모빌리티 기반한 서비스 제공

■ 아르헨티나 정유사 ‘YPF’가 지난 10월 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미래형 주유소를 공개했다. 도시 중심지에 위치한 이 주유소는 YPF의 혁신 계획에 맞춰 추진되는 미래형 주유소 네트워크의 첫 번째 주유소다. YPF는 내년 말까지 아르헨티나 전역에 이러한 형태의 미래형 주유소를 350개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 최첨단 디자인을 갖춘 이 주유소의 지향점은 3가지다. 첫째로, 복합형 에너지 모빌리티 센터라고 이름을 붙인 미래형 콘셉트가 있다. 다양한 연료와 함께 고객 선택 폭을 넓힌 유외사업 시설이 이 콘셉트를 받쳐주고 있다. 무엇보다 석유제품 외에 CNG(압축천연가스), 전기차 충전기 등을 모두 갖췄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운행하는 어떤 종류의 차도 소화할 수 있다.

자동차 정비는 ‘BOXES’에서 처리

■ 동시에 빠르고 간편하게 생활필수품을 구입하거나 간단한 푸드 상품을 즐길 수 있는 편의점 ‘Full’도 설치했다. 또 오일교환 등 자동차 정비 서비스와 세차를 경험할 수 있는 ‘BOXES’ 공간도 보유하고 있다. YPF의 관계자는 “차량 전문가들이 엔진오일을 교환하는 동안 BOXES 내부의 특별히 조절된 공간에서 편안하게 기다리면 된다.

■ 둘째로 디지털 기술의 적극적인 채용이다. YPF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대표적이다. 지난 7월 기준 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고객들이 260만명을 넘었고 하루 14만건 이상의 결제 기록을 세웠다. 연료 충전은 물론 편의점, 정비점, 포인트 적립과 교환 등 주유소의 모든 영업에서 가장 선호하는 결제 수단이 됐다.

디지털 특허 기술로 고객 분석

■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주유소가 고객 정보를 파악하는 방식과 그에 맞춘 프로모션의 제공이다. 주유소 곳곳에서 고객들의 자동차 번호판을 읽고 그 정보를 YPF의 고객관리 프로그램인 ‘ServiClub’을 통해 분석한 뒤 고객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즉 고객들의 개인적인 관심사와 관심 서비스가 무엇인지에 맞춰서 개인별로 세분화된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것이다. 당연히 효과는 만점이다.

■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한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부로부터 특허도 받은 기술이다. 다른 고객들에 비해서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아주 많다. 이런 고객들은 주유소에 들어왔을 때 자기만을 위해 준비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기꺼이 구매하는 경향이 아주 강하다. 이른바 충성 고객들이다.” YPF 관계자의 말이다.

미래 키워드는 ‘연결된 허브’

■ 세번째로, 친환경 시설을 갖춘 합리적엔 에너지 사용에도 중점을 뒀다. 지능형 조명 제어 시스템인 ‘BMS(Building Management Systems)’를 도입해서 효율적인 에너지 절약을 실현했다. 이밖에 유리 목공 기법을 응용한 햇빛 보호 시스템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에어컨 장비의 크기를 줄였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 더 편안한 난방과 분위기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 이밖에 태양열 집열기를 활용해 온수 탱크를 효율적으로 가열하고 결과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게 된다. 마우리치오 마르틴(Mauricio Martin) YPF 부사장은 “고객들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새로운 서비스 공간이 우리의 미래형 주유소”라며 “미래 주유소의 핵심은 연결성이다. 복합 에너지 기반의 이동성과 고객 경험의 디지털화가 결합된 허브(Hub)로 주유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 출처 : ypf.com / YPF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