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고속도로에 있는 주유소들의 기름값이 일반 주유소에 비해 훨씬 더 높다.
한국도로공사의 통제 아래 일반 주유소보다 훨씬 더 낮은 기름값을 내걸고 석유제품 판매량을 독식하는 우리나라와는 큰 차이가 있다.
언뜻 생각하면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은 일반 주유소보다 더 높은 것이 상식적이다.
그러나 정부가 기름값 인하에 직접 관여하고 알뜰주유소 입찰을 통해 인위적으로 기름값을 낮추는 바람에 이런 상식은 한국에선 통하지 않는다.
옆 나라 일본의 고속도로 주유소가 게시하는 석유제품 판매가격은 일반 도로변 주유소보다 크게 높다.
동일본 지역 고속도로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1~198엔(2024년 1월 7일 기준), 중일본 지역은 189~198엔(2024년 1월 6일 기준), 서일본 지역은 189~204엔(2024년 1월 13일)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주유소의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171.6엔에 머물러 있다(자원에너지청 급유소 소매가격 조사, 1월 16일 기준)
고속도로 주유소 판매가격이 일반 주유소보다 리터당 최저 9.4엔~최고 32.4엔(85.5원~294원) 가량 더 높은 것이다.
한 번 주유에 50ℓ의 휘발유를 채운다고 가정하면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주유할 경우 최고 1,620엔(약 1만4,700원)이나 더 높은 기름값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왜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이 더 높을까?
고속도로 주유소는 기본적으로 24시간 영업이다. 따라서 인건비와 전기세, 수도세가 일반 주유소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온다.
NEXCO東日本(한국도로공사와 비슷한 일본의 고속도로 관리 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일반 주유소는 24시간 영업도 아니고 지역에 따라선 일찍 문을 닫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특수한 영업 환경에 있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이 더 높은 건 당연하다. 한국에선 반대라고 하니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 세차나 자동차 정비를 비롯해 석유제품 판매 외에 취급 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도 일반 주유소에 비해 적은 편이다. 수익을 낼 방법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휘발유 판매가격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고속도로 주유소 기름값이 높기 때문에 일본 소비자들은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에 무조건 풀 탱크 주유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속도로에 들어가기 전에 일반 주유소에 들러 미리 주유하는 것이다.
고속도로 주유소들이 알뜰주유소 변신해 기름값을 대폭 내리는 가격 전쟁이 벌어지기 전 우리나라 주유소에서도 익숙했던 풍경이다.
경부고속도로변 인근의 한 일반 주유소 관계자는 "일반 주유소들의 판매량은 대폭 줄어들고 있다. 특히 관급공사 중단,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토목공사 급감 등으로 경유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줄었다"면서 "고속도로 주유소는 무조건 최저 수준 판매가격을 고수하면서 판매량이 쭉쭉 늘어나고 있으니 속이 터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가격구분 | 당일 가격 | 전일 대비 | 전주대비 |
---|---|---|---|
휘발유 판매가격 | 1,612.75 | 2.34 | |
경유 판매가격 | 1,441.11 | 2.24 | |
등유 판매가격 | 1,307.90 | 0.06 |
가격구분 | 당일 가격 | 전일 대비 | 전주대비 |
---|---|---|---|
두바이유 | 74.15 | 0.65 | 3.32 |
WTI | 71.99 | 0.52 | 4.78 |
브렌트유 | 75.53 | 0.45 | 4.41 |
국제 휘발유 | 81.18 | 0.86 | 4.76 |
국제 경유 | 91.01 | 0.17 | 5.31 |
국제 등유 | 91.48 | 0.47 | 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