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허브에너지제2주유소(이하 허브제2주유소) 대표는 주유 금액에 따라 고객들에게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이 쿠폰으로 고객들은 세차는 물론 빨래방, 롯데리아 DT점을 이용할 수 있다. 쿠폰은 동전으로도 교환 가능하다. 차량 내부용 진공청소기도 동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쿠폰으로 모든 거래가 가능한 셈이다.

김 대표는 단골 고객을 유치하는 것과 동시에 주유소 내에 고객들의 체류 시간이 늘어날 수 있는 방법을 오랫동안 모색했다. 주유소 매출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안정적인 고객 수를 바탕으로 그 고객이 주유소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고 상품을 다양하게 구매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고객들에게 주유소 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고 쿠폰 사용 시 할인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500원 상당의 쿠폰을 자체 제작해 주유 금액에 따라 지급하는 것이다. 5만원 이상 주유하면 쿠폰 한 장을 준다(1%). 주유 금액이 높으면 매 5만원 마다 한 장씩 더 지급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18만원 어치를 주유한다면 쿠폰을 3장 지급한다. 

쿠폰 지급 방법은 간단하다. 고객이 주유기에서 주유를 마친 후 영수증을 챙겨 사무실로 가져오면 쿠폰을 발급했다는 확인 도장을 영수증에 찍은 후 쿠폰을 준다. 소액 결제하는 고객들을 위해 영수증은 15일 이내의 주유 건들에 한해 합산할 수 있다. 쿠폰에는 사용 기한을 두지 않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쿠폰으로 기계·내부self 세차까지 모두 가능

허브제2주유소의 세차 요금은 3만원 주유 시 승용차는 3,000원, SUV는 4,000원이고 6만원 주유 시 승용차는 2,000원, SUV는 3,000원이다. 9만원 주유 시에는 승용차는 1,000원, SUV는 2,000원에 세차할 수 있다. 12만원을 주유하면 버블 세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미주유 시 세차 요금은 승용차 4,000원, SUV는 5,000원이다. 이 요금을 대부분 쿠폰으로 지불한다.

고객에게 혜택을 더 많이 제공하는 차원에서 세차만큼은 영수증과 쿠폰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세차하러 들어갈 때 세차원에게 영수증을 보여주면 세차원이 세차 확인 도장을 찍어주고 주유 금액에 따른 세차 금액을 안내한다. 또한 쿠폰 발급을 원하면 그 자리에서 쿠폰 발급 도장을 찍어주고 주유 금액에 해당하는 개수만큼 쿠폰도 지급한다. 예를 들어 이미 쿠폰을 2장 소지한 고객이 9만원 이상 주유한 영수증을 지참하고 세차를 할 경우, 세차 금액이 1,000원이므로 쿠폰 2장에 세차를 할 수 있다. 500원 쿠폰도 한 장 발급 받는다. 고객은 주유금액에 따라 저렴한 금액으로 세차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또 받게 된다.

또 자동차 내부를 고객이 직접 청소할 수 있도록 진공 청소기를 비치해 뒀다. 쿠폰을 소지한 고객은 사무실에서 쿠폰을 동전으로 교환해 진공 청소기를 사용하면 된다. 

빨래하며 롯데리아에서 식사도 한다

허브제2주유소는 주변에 다세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고 4,000세대에 가까운 원룸촌도 있다. 이 다양한 손님들을 주유소에 유치하기 위해 김 대표는 롯데리아DT점 운영을 시작했다. 더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외사업을 모색하다 최근엔 셀프 빨래방도 열었다. 

롯데리아와 빨래방에서 모두 허브제2주유소의 쿠폰을 이용할 수 있다. 허브제2주유소의 롯데리아는 쿠폰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의 경우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는다. 쿠폰을 이용하는 고객은 롯데리아 직원에게 직접 주문하면 된다. 해당 메뉴만큼의 쿠폰을 갖고 있다면 전부 쿠폰으로 결제해도 되고 쿠폰 금액이 부족하다면 쿠폰 사용 후 남는 차액만큼 고객이 결제하면 된다.

지난 1월 15일 오픈한 셀프 빨래방은 롯데리아 매장과 2층을 분할해서 함께 사용하고 있다. 공간은 유리문으로 나눠져 있을 뿐이어서 롯데리아 매장이 빨래방의 대기실로 이용되기도 한다. 빨래방에는 운동화 세탁기와 건조기 각 1대, 세탁기 3대, 건조기 3대를 들여놓았다. 모두 동전을 사용해야 하지만 허브제2주유소의 쿠폰을 소지한 고객들은 사무실에서 쿠폰을 동전으로 교환해 이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인천공항 근처에 위치한 주유소다. 공항 직원의 근무가 줄어드는 주말엔 이용객이 적었다. 그런데 롯데리아와 셀프 빨래방을 함께 운영하며 주말 이용객이 늘어난 것을 실감한다”며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주유소에 찾아와 주유를 하고 1시간 정도 소요되는 빨래를 기다리는 시간에 롯데리아에서 식사도 해결하고 간다. 빨래방의 경우 주변의 원룸 세대들에게 입소문이 나면 더욱 이용객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