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평균 고급 휘발유 소비량 151% 올랐다

■ 지방에서도 수입차 늘어나 고급 휘발유 판매 기회 있어

국내 고급 휘발유 소비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화·대형화 추세가 강해지며 고급 휘발유 시장이 확대된 것이다.

고급 휘발유는 보통 휘발유보다 ℓ당 100~200원 가량 판매가격이 더 높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에도 소비량이 늘어난 것을 보면 일시적인 수요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여기에 고급 휘발유 주유를 권장하는 수입차가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는 현상)’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구매가 증가되면서 고급 휘발유 소비도 급증했다.

국내 수입차 성장에 고급 휘발유 ‘불티’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21년 10월 기준 고급 휘발유의 하루 평균 소비량은 6,161 배럴로 전년동월 대비(5,065 배럴) 22% 증가했다.

반면 2021년 10월 보통 휘발유의 하루 평균 소비량은 20만8,677 배럴이었다. 전년동월 대비(21만548 배럴)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2021년 10월과 5년 전인 2016년도 10월을 비교해 보면 고급 휘발유 성장세는 더 두드러진다. 2016년 하루 평균 고급 휘발유 평균 소비량은 2,452 배럴이었다. 2021년 6,161 배럴과 비교해 보면 약 151% 증가한 셈이다.

2021년 1~10월 누적 기준 고급 휘발유 소비량은 188만5,000 배럴로 같은 기간(140만9,000 배럴) 대비 34%나 증가했다. 2016년 같은 기간 소비량인 87만9,000 배럴과 비교해 보면 114%나 급증했다.

이처럼 국내 고급 휘발유의 소비량이 늘어난 배경에는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이 있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는 자사가 생산하는 고성능 차량의 엔진 출력 저하를 막기 위해 운전자들에게 고급 휘발유 주유를 권장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25만2,242대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 누적 판매대수를 기록한 2020년(27만4,859대)과 비교해 봐도 2만2,617대 가량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숫자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증가세가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