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스틱 브러시는 세척력 높아 버스·화물차가 주로 사용

■ 천 브러시, 흠집이 없어 대중적으로 이용

■ 스펀지 브러시도 뛰어난 내구성으로 각광받고 있어

자동세차기가 많은 변화를 이룬 만큼 세차기의 필수 부품인 브러시 역시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현재 브러시 종류에는 크게 PE, 천, 스펀지 브러시가 있다.

초기 자동세차기에는 1세대인 PE(폴리에틸렌, 이하 플라스틱)브러시가 대세였다. 지금은 2세대인 천 브러시가 시장에 대중적으로 자리 잡았다.그 뒤를 이어 3세대라 할 수 있는 스펀지 브러시(폼 브러시)가 소개됐고 이 역시 인기를 얻고 있다.

브러시는 각각의 소재마다 다른 장·단점을 갖고 있다. 주유소 경영자라면 이 브러시들의 특징들을 자세히 알고 사용해야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각자 주유소에 맞는 세차기용 브러시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화물차 운전자가 단골 고객이라면 천이나 스펀지 브러시는 세척력이 약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승용차 운전자가 주로 방문하는 주유소라면 플라스틱 브러시는 흠집이 남는다고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세척력 최강인 플라스틱 브러시

플라스틱 브러시는 폴리에틸렌(polyethylene)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PE라는 이름이 붙었다. 플라스틱브러시는 머리카락이나 면발처럼 가는 섬유로 이뤄져 있다.

이 섬유들 자체에 탄성과 힘이 있어 묵은 때가 잘 지워지고 구석구석 세척이 가능하다.

그래서 흙이나 먼지, 기름 때가 잘 묻고 세차원의 노동 강도가 높은 대형 화물차와 버스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브러시 종류기도 하다.

또한 섬유 부분이 얼지 않고 살얼음이 끼지 않아 겨울철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브러시 가격이 저렴하고 관리 비용도 적게 든다.

플라스틱 브러시의 단점은 자동차 표면에 흠집이 남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욱명 새홍세차기 대표는 “플라스틱 브러시는 흠집이 많이 남는다고 생각해 일반 승용차 고객들은 플라스틱 브러시 세차기 이용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실 이 흠집은 플라스틱 브러시를 감싸고 있는 연질필름이 자동차 표면을 스치고 가며 남은 흔적이다”라며 “햇빛에서 보면 이것이 뚜렷하게 보여 마치 흠집처럼 보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흠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브러시의 또 한가지 단점은 자동차 부착물에 브러시가 엉켜 파손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러시 자체가 면발처럼 가늘어 와이퍼와 같은 돌출된 부분에 잘 감기기 때문이다.

경기도 동탄신도시의 A주유소는 대형 화물차와 버스가 주요 세차 고객이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흙·먼지와 기름 때 때문에 자동세차기의 세척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A주유소 대표는 이런 세차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자동세차기 브러시를 플라스틱으로 선택했다.

플라스틱 브러시가 엉킨 묵은 때를 깨끗이 제거하자 입소문을 타고 대형 화물차 세차 고객이 늘었다.

부드러움이 매력인 천 브러시

자동세차기를 이용하는 승용차 고객들이 늘어나며 플라스틱 브러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에 대한 욕구 역시 커졌다.

자동차를 가전제품처럼 사용하는 시대가 되면서 자동차 관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에 소개된 것이 바로 천 브러시다.

천 브러시는 소재 특성상 플라스틱 브러시에 비해 굉장히 부드럽다. 자동차 표면을 닦아낼 때도 부드럽게 쓸고 지나가 흠집을 남기지 않는다.

플라스틱 브러시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흠집 발생 가능성을 보완해 대중적으로 선택을 받는 소재가 됐다.

또한 면발처럼 가닥가닥 갈라진 모양부터 절단면 없이 하나의 천이 주름처럼 접혀있는 것 등 선택의 폭이 넓다.

통칭 ‘천’이라고 분류하고 있지만 다양한 소재들이 개발돼 양모와 같은 질감을 가진 브러시도 있는 등, 소재 역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천 브러시를 사용하는 주유소 경영자들이 꼽는 가장 큰 단점은 겨울철에 브러시가 잘 언다는 것이다.

천이 물기를 모두 흡수하기 때문에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경우 브러시 자체가 얼어버리는 것이다.

이를 방치한 채로 세차할 경우 얼음 결정이 자동차 표면을 때려 흠집의 원인이 된다.

천 브러시는 먼지나 흙을 잘 흡착하는 특징이 있다. 세차기를 가동한 지 얼마 안 된 경우라면 문제가 안 될 수 있다. 그러나 세차기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흡착된 흙과 먼지 역시 큰 결정이 되어 흠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경기도 파주시의 김효석 태권브이주유소 소장 역시 겨울철 천 브러시 관리를 위해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자동세차기 사용 시간도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제한한다. 대신 자동세차기 사용 전·후 시간을 브러시 관리 시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흠집 예방 효과는 물론 고객의 만족까지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