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인 디자인의 주유소에 숨어있는 기술력과 타깃 고객에 대한 집중적인 배려.’ 러시아의 석유회사 타트네프트(Tatneft)가 주유소 설계와 운영에서 핵심으로 삼는 테마다. 기술을 바탕으로 한 효율성과 고수준의 마케팅에서 새로운 단계의 주유소 운영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우측으로 위치한 타타르공화국, 알메티옙스크(Almetyevsk)라는 도시에 자리잡은 타트네프트(Tatneft) 주유소. 이 주유소는 지난 2006년 오픈했지만 지난 해에 리빌딩을 거쳐 새로 오픈했다. 리빌딩의 주요 컨셉트는 ‘최신 기술의 혁신’과 주유고객의 ‘편의성 향상’에 맞췄다. 

 최신식 주유기를 설치해 빠르고 안전하게 셀프서비스로 주유할 수 있는 시설 경쟁력을 자랑한다. 겉만 보면 다른 셀프 주유기와 별로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엔 과학적인 설계 기반의 모니터링 시스템이 숨어있다. 주유기 아일랜드를 비롯해 지하저장탱크에 부착된 센서가 그것.

광학 센서가 ‘최적 주유’ 지원

 “자동 레벨 게이지 센서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석유제품 재고를 측정하고 그 결과는 본사 호스트 컴퓨터로 전송된다. 재고가 어느 정도 소진되면 자동으로 석유제품을 실은 탱크로리가 출발한다. 또 주유기 아일랜드의 광학 센서는 연료 수준, 밀도, 온도 등의 요소를 모니터링하고 공급되는 석유제품의 양과 품질을 24시간 체크한다.” 이 주유소 관계자의 말이다. 

 또한 ‘열역학’ 시스템에 기반한 전원 공급 장치도 이 주유소의 자랑거리다. 리빌딩 과정에 채택한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기술의 장치 덕분이다. 주유소의 조명과 환기, 에어컨이나 히터, 열과 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것. 즉 24시간 변화하는 외부 기후와 날씨 그리고 기온에 맞춰서 조명과 열 공급의 수준을 스스로 조절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절약은 물론 주유 고객들이 방문한 그 순간에 맞게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주는 셈이다. 

‘여유 있는’ 공간, 편의성 확대 

주유소의 외부와 내부를 공사할 때 중점을 둔 사항은 이동 통로 사이의 여유 공간이었다. 주유 동선이나 세차 동선 혹은 카페테리아 내부의 복도에도 모두 적용한 주안점이 그것이다. 이 주유소의 관계자는 “고객은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감동하거나 탄복할 때가 많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동이 편안하고 누군가와 동선이 겹치지 않을 때 가장 편리함을 느낀다”고 강조한다.

주유소 드라이브웨이의 주유기 배치도 톨게이트 형식으로 지었다. 자동차를 이리저리 돌리는 게 아니라 마치 지나가는 것처럼 곧바로 주유소를 빠져나가고 주유 중인 다른 자동차와 엉키지 않도록 배려한 결과다. 카페테리아의 복도 역시 동선을 따라 넉넉한 여유 공간을 뒀다. 상품이나 푸드 진열대와 좌석 간의 거리도 멀찌감치 떨어뜨렸다. 

가족 고객 만족한다면 ‘최고’ 

주유소 내부에 설치된 널찍한 레스토랑과 카페테리아은 90평에 달하는 면적을 자랑한다. 18개 좌석을 갖춘 카페테리아에는 테이블마다 스마트 기기를 충전하는 무선 스테이션을 장착했다. 또 셀프 서비스 커피 코너를 만들어 2대의 전문 커피 머신으로 공짜 커피를 제공한다.

어린이 전용 코너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을 위해서 다양한 종류의 어린이용 음료수 그리고 음료수에 섞는 시럽 전용 스테이션까지 설치했다. 유기농 우유를 첨가한 디저트와 갓 볶아낸 커피원두 그리고 향긋한 냄새의 빵 종류도 구비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터 공간도 갖췄다. 

 “가족 고객들에게 인기를 끈다는 건 주유소 디자인, 시설, 편의성, 상품 구색 등에서 모두 만족도가 높다는 점을 뜻한다. 어린이가 편안한 주유소는 어른들도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이런 편안함은 곧 재방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족 고객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들이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계속 연구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주유소를 운영하는 타트네프트의 주유소 운영 자회사인 ‘Tatneft-Gas Station Center LLC’의 관계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사진 출처 : Modern Gas station(sovazs.com)/vds.gr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