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충전과 600km에 이르는 주행거리

■ 석유 메이저 토탈(TOTAL)은 지난 5월, 그룹명과 로고를 바꿨다. 'TOTAL Energies'가 그것. 에너지 전환과 탄소제로를 향한 회사 전체의 전략 변경을 담고 있다. 주유소의 플랫폼, 특히 에너지 리테일 관련 플랫폼에서 토탈은 수소충전소의 확대에 가장 전념하고 있다. 독일 토탈에너지 법인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 주유소가 연료를 판매하고 이 연료로 움직이는 모빌리티 부문에선 에너지 믹스(mix)가 변화하고 있다. 전기차가 그 주역이지만 제한된 주행 거리와 긴 충전 시간으로인해 장애물이 많다. 반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연료와 동일한 이동성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수소연료전지차(FCV)가 미래의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 수쇼연료전지차는 수소를 충전해서 움직인다. 무엇보다 충전 속도가 빠르다. 최대 5분 이내에 완충된다. 석유제품 주유 시간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소와 공기의 반응을 통해 연료 전지는 전류를 생성하고 전기 모터에 전력을 공급한다. 400~600km의 주행 거리가 가능하다. 독일 토탈에너지 법인은 2002년에 독일 최초의 수소충전소를 오픈한 선구자다.

기업과 공공기관 그리고 정부까지 나선다

■ 독일 토탈에너지 법인은 독일에서 전국적인 수소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는 공공기관 합작 투자사 H2 MOBILITY Deutschland의 창립 멤버다. H2 네트워크는 함부르크, 베를린, 라인-루르, 프랑크푸르트, 뉘른베르크, 슈투트가르트, 뮌헨의 대도시 지역과 연결 간선 도로 및 고속도로를 따라 수소 충전소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독일 연방공화국의 '교통 및 디지털 인프라부'와 유럽연합이 자금을 지원했다.

■ 모든 역에서 수소 자동차에 700bar 기준의 수소를 공급한다. 일부 주유소에 설치된 수소 충전기는 350bar 기준의 중형 상업용 차량(버스)에도 수소를 공급한다. 독일과 유럽의 현재 수소충전소 현황과 계획된 수소 충전소에 대한 개요는 https://h2.live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휘발유차 연료비와 거의 비슷한 수준

■ 독일에서 수소차에 수소를 충전하려면 'H2 MOBILITY 카드'가 필요하다.이 카드는 www.h2.live에서 온라인으로 쉽게 주문할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차의 연료 전지는 수소에서 전기를 생성한 다음 유해한 배출물을 생성하지 않고 전기 모터에 전원을 공급한다. 수소는 재생 가능한 전기를 사용해 물을 전기 분해함으로써 생산한다. 에너지와 수송 전환 사이의 중심 연결 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 수소충전소에는 수소 전문 기업인 'Linde'가 개발한 'Ionic Compressor' 기술의 수소충전기도 장착돼 있다. 수소는 킬로그램 단위로 판매된다. 1킬로는 약 100km를 여행하기에 충분하다. 현재 독일 전역에서 1킬로당 9.50 유로(약 1만2,800원)에 팔린다. 연료 비용이 내연기관 자동차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수소연료전지차의 미래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은 여기에서도 증명된다.

고속도로/메인 도로변 주유소에 병설

■ 주행거리가 만만치 않게 길다는 점에서 수소충전소는 주유소와의 궁합도 좋다. 특히 장거리 주행에 필요한 고속도로 주유소가 일단 수소충전소의 병설 지점으로 유력하게 꼽힌다. 독일 토탈에너지 법인이 만드는 주유소+수소충전소도 고속도로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차가 사이좋게 공간을 나눠서 연료를 채우는 풍경이 연출되는 것이다.

■ 에너지 전환에서 수송 에너지를 바꿔나가는 것은 만만찮은 일이다. 기름에서 나오는 경제적 이익으로 수소와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인프라를 세우고 충전까지 이르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아직까지도 정부와 공공기관이 이 분야를 지원해야 하는 이유다. 자동차와 연료의 공존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