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도에 전기차 충전기 규격 통일돼 업계 혼란 일단락

■ 주유소에서 자가 발전한 전기 사용 가능해져야 인프라 늘어나

■ 전기차 충전기 개발로 동시다발 충전 곧 가능해질 것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협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지능형 전력망)는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통신(ICT) 기술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 간 정보를 상호 공유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즉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입니다.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는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민간 분야를 대표하고 산업촉진에 이바지하기 위해 2009년 5월 설립됐습니다.

스마트그리드 기술·정책·시장 동향을 추적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스마트그리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어요. 가장 대표적인 업무는 스마트그리드 기술표준을 개발해 공급자(산업계)와 소비자(국민)의 편익 증진을 위한 정책 개발입니다. 또한 국내외 스마트그리드 관련 각종 정보와 통계자료를 제공하고 있고요.

미국, 일본, 인도, 영국, 호주 등 주요국 스마트그리드 민간협회와의 MOU를 체결하고 국제인증 협력을 위한 OpenADR Korea 설립, OCPP 인증을 위한 시험소로의 지정 등 국제협력 기반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주력 분야죠. 스마트그리드에 따라 각종 다양한 전기차 표준화 업무를 위탁받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7년도까지만 해도 전기차 충전기의 표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충전기 한 대에 각각 다른 형식의 기기를 달아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요.

지난 2017년부터 국내에서 각종 전기차 충전기의 관련 시험과 인증을 통해 ‘combo type 1’ 형식으로 통일화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제 표준에 관한 위원회 활동, 협회 자체에서 개최하고 있는 표준화 포럼과 표준화 기구에서 제시된 전세계의 전기차 충전기 방식을 습득하고 핵심 기술을 국내에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기차 충전기의 자동화나 안전성 인증 등의 대한 부분도 함께 진행하며 전기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함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주유소를 활용한 전기차 인프라 구축은 아직 더딥니다. 그 이유와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요?

“주유소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시피 최적의 입지와 편리한 위치를 갖고 있어요. 즉 국민들의 생활권에서 일종의 거점과도 같은 역할을 하죠. 그러나 충전기 설치에 대한 이격 거리나 위험물 안전관리에 대한 규정들로 인해서 아직까지는 기존의 전기차 충전기는 물론 로봇형 전기차 충전기,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 등 다양한 충전 방식을 주유소에 도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에요.

최근 정유사들이 전기차 충전기를 비롯한 태양광 에너지 등으로 전기를 자가 발전해 주유소를 에너지슈퍼스테이션으로 바꿔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유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재판매하는 규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고 볼 수는 없어요.

주유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곧바로 전기차 충전기에 사용하지 못하고 다시 한국전력에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수익성이 떨어지고 주유소 경영자들의 관심도 낮아질 수밖에 없죠.

만약 이 부분에 대한 규제가 완화돼 주유소가 직접 생산한 전기를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면 굉장한 메리트가 발생합니다. 전기차 충전뿐만 아니라 유외사업이나 사무실 등 전력이 필요한 곳에 이 전기를 사용하면 관리 비용을 눈에 띄게 절약할 수 있겠죠.

정부가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에너지 전환 시대에 2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빠른 변화의 흐름에 맞게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주유소를 위해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대한 규제를 정부가 하루빨리 완화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