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유소 밀집도 높고 비용 부담 커지며 셀프 전환

■ 공공기관 전기차 많아지며 주유소도 타격

■ “유외사업 활성화로 주유소 미래 준비 꼭 필요”

대전 주유소의 셀프 전환이 무척 활발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대전은 지난 해 셀프주유소의 비율이 전체 주유소의 79.7%였어요. 올해는 80.4%를 기록했죠.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환율입니다. 사실 셀프주유소의 인기는 주유소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것입니다. 주유소의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고 유가가 요동칠 때마다 안정적 수익 확보를 기대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최소한 인건비라도 아끼자는 생각으로 셀프주유소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전 주유소들이 주요 도로에 상당수 몰려있다는 점도 셀프 전환의 이유 중 하나에요. 특히 그중 오래 운영한 주유소들이 리모델링과 동시에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니까 주변 주유소도 같이 전환을 선택하고 있거든요. 대전의 모든 주유소가 전부 셀프서비스로 바뀌진 않겠지만 그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대전시의 현재 영업주유소 수가 궁금합니다.

“대전에는 지금 총 214개의 주유소가 있습니다. 저는 대전 주유소 감소 이유의 핵심 요인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의 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전시는 다른 곳보다 공공기관이 많고 여기를 중심으로 전기차 전환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성구와 대덕구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곳에서도 예전보다 전기차를 더욱 쉽게 찾아볼 수 있고요. 대전시는 시 · 도 단위 중 전국에서 가장 작은 면적을 가진 도시입니다. 그래서 전기차의 최대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주행거리 확보가 큰 문제는 아니거든요. 다만 현재 대전 주유소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는

직영 주유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는 주유소업계가 전기차시장을 선점하려면 자영 주유소들이 충전기 설치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시회는 앞으로 시청과 전기차업체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소통을 전개해 주유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에 도움 될 수 있는 사항을 꾸준히 홍보할 계획입니다.”

“경유보다 휘발유 중심 전략 세워야”

대전에서도 주유소 수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과거보다 얼마나 감소했나요?

“대전에서 주유소 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5년 전이었던 2009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영업주유소가 286개로 거의 300개 가깝게 영업했어요. 하지만 20 15년 10월부터 277개로 줄며 감소세로 전환됐고 현재 214개까지 줄어든 상황입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서 감소 폭이 커 대전시회도 자체적으로 원인 분석을 해봤어요. 정답이 명확히 나오는 사항은 아니지만 도심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도로 정비가 우수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주유소를 줄인 요인이 된 것입니다. 외곽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도 도심 주유소가 인프라가 좋다 보니 외곽 주유소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죠. 가격 차이도 크지 않으니 기왕이면 시설 좋은 곳에서 주유한다는 뜻입니다. 또 앞서 말했듯이 대전은 범위 면적이 작아요. 그래서 좋은 위치에 자리한 주유소가 타 업종으로 전환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오히려 수익성이 높죠. 이미 시내에 위치한 주유소들이 부지 활용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드라이브스루가 있는 패스트푸드점이나 넓은 공간이 필요한 생활용품과 전자제품 판매점 등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사실 영업이익이 낮은 주유소 입장에서는 업종 전환이 필수 불가결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대전 외곽 지역 주유소들은 부지 매각이 쉽지 않습니다. 주유소의 전업을 지원하고 휴업주유소 수 증가를 막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