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주유소 서비스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자차 이동이 늘면서 석유 수요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점은 호재다. 고객 만족만 제대로 잡는다면 오히려 기름 판매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이후 주유소 서비스는 이제 고객 위주로 전환돼야 한다. 주유소 전환에 포인트가 될 경영 키워드를 모아봤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치면서 ‘피보팅(pivoting)’이 하나의 과제로 자리 잡았다. 피보팅이란 기존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사업의 방향만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존의 사업 비전이나 목표는 유지한 채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수정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객들의 니즈가 변했고 다양한 업계에서 이러한 변화에 맞춰 나가고 있다.

주유소업계도 지난 2020년 초부터 현재까지 변화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요구된 것은 마찬가지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비대면·휴대폰 간편 결제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한 공간에서 최대한 많은 것들을 해결하려는 고객도 증가했다. 또 데이터를 활용해 주 고객층을 파악해 서비스를 도입하고 가격 민감도가 높은 고객들도 기꺼이 돈을 지불하게 만드는 주유소만 살아남는 시대다.

Keyword 1. 간편 결제 시스템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결제의 유행에 맞춰 2020년 말부터 주유소에도 각종 간편 결제가 도입되고 있다. 기존 카드 단말기에 핸드폰을 태그해 결제하는 방식인 ‘삼성페이’와 바코드 리더기가 휴대폰 네이버페이 화면의 QR코드를 인식해 결제하는 ‘네이버페이’가 대표적인 예시다.

간편 결제의 핵심 포인트는 고객의 시간 절약과 편의성이다. 이미 주유소에 셀프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비대면 서비스는 주유소에 적용됐다. 하지만 각종 간편 결제 시스템이 확산된 상황에서 기존의 카드 결제 방식만 고수하는 것은 오히려 시대에 뒤처진 결제 방식이 됐다. 고객들은 비대면과 더불어 얼마나 신속한 결제가 가능한가에 더 집중해 사용하고 있다.

Keyword 2. 공간의 복합화

코로나19가 가져온 또하나의 메가 트렌드는 ‘복합 용도로 변화하는 공간’이다. 도심지의 백화점이 쇼핑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이동 통신사의 매장에서 통신 기술과 오락거리가 결합한 서비스 진행이 한창이다. 주유소 내 공간도 변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시간이 주유 시간에 비해 훨씬 길어서 이 시간 동안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주유소들이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

Keyword 3. 데이터 활용

고객의 니즈를 꿰뚫어 보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고객의 취향을 저격하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서 주유소 운영 전략에 한층 힘을 실어 주는 것은 바로 데이터다. 주유소가 간단하게나마 고객의 데이터를 수집할 방법도 있고 각종 데이터를 게재하는 온라인 사이트, 지자체 홈페이지, 소상공인을 위한 상권분석 서비스 등 데이터를 수집할 창구들은 많다.

Keyword 4. 비가격 경쟁력 집중

이미 알뜰주유소 정책으로 인해 주유소시장의 판매가격이 무너진 상태다. 일반 주유소가 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대항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됐지만 고객들은 무조건 판매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만 찾는 게 아니다. 가치 있는 서비스에는 과감하게 지갑을 연다. 무의미한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이 되는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