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모든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사회의 핵심기술인 AI는 정보산업 등 첨단산업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깊게 파고들 것이다. 대표적인 일상생활 공간인 주유소도 예외는 아니다. 주유소에서 AI가 고객을 인식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본격화된지도 상당히 지났다. AI는 더 이상 SF 영화 속에서만 등장하는 미지의 세계가 아니다. AI는 이미 상당 부분 우리의 삶에 활용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AI가 사용될 것이다.

AI 개발자들은 AI를 우리의 삶 속에 녹아들게 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다. 당연히 여기엔 주유소도 포함돼 있다. AI는 주유소가 겪고 있는 구인난을 해결하고 보다 높은 품질의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주유소 안전 책임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주르(Azrue)’

세계적인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석유 메이저 쉘(Shell)의 만남은 주유소와 AI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던 소프트웨어 기업과 석유 기업이 만나 미래 주유소의 미래상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쉘은 AI를 활용해 주유소 및 석유산업 전반에 걸쳐 ‘안전’과 ‘효율성’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공지능 아주르(Azure)는 주유소에 설치된 CCTV로 주유소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주유소 내부 상황을 인공지능 도구를 사용해 파악하는 것이다. 주유소를 방문하는 모든 차량과 고객을 식별하고 고객이 차량에서 내려 유리를 닦거나 유외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행동 등 주유소 내에서 취하는 모든 행동들을 찾아낼 수 있다.

고객과 소통하는 주유기 ‘마일즈(Miles)’

주유를 하러 왔는데 난데없이 주유기가 말을 건다. 항상 똑같은 말만 하는 셀프 주유기의 인사말이 아니다. AI로 무장해 고객과 소통하는 주유기인 마일즈(Miles) 이야기다. 마일즈는 지난 2016년 세계적인 석유메이저인 BP(British Petroleum)가 선보인 인터랙티브(쌍방향 통신) 주유기로 ‘2018 쇼퍼 마케팅 에피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의 시카고와 뉴욕, 2개 주유소에 설치된 마일즈는 고객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BP는 마일즈를 통해 따분하고 차갑게 느껴지는 주유소 이미지를 크게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유소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주유소가 더 이상 따분한 곳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마일즈는 고객이 주유기에 접근하면 고객을 인식하고 인사말을 건넨다. 흔히 볼 수 있는 셀프 주유기의 “어서 오십시오. ○○주유소입니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마일즈는 “안녕하세요. 저는 마일즈입니다. 주유해드릴게요”라는 인사말로 시작해 “당신이 주유하는 동안 우리의 시간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아이디어가 몇 가지 있습니다”라며 최신 유행하는 음악을 들려주거나 뉴스나 날씨 정보, 퀴즈를 내는 등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