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 세차 직전 초벌 세차 단계에서 노즐로 버블 다각도 분사

■ 유리막 코팅 도입으로 세차 수익 올리고 고급 세차까지

■ 넓은 부지 활용해 널찍하고 편리한 셀프 내부 세차 존 확보

공재형 중앙주유소(대구시 북구) 대표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중앙주유소를 인수했다. 하지만 악재가 터졌다. 아파트 단지가 전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세대 수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 것. 동북로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서 시작해 효목동을 거쳐 연결하는 왕복 4차선 도로)를 오가는 고객들이 있었지만 워낙 출퇴근 시간에 막히는 구간이었다. 고객들의 방문 비율이 낮았다.

뿐만 아니라 주유소 반경 2㎞ 내에 8개가 넘는 경쟁 주유소들이 포진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공 대표가 주유소를 인수하기 전까지 한달 판매량이 300드럼, 일평균 세차 대수가 3대 미만일 정도로 거의 방치된 곳이었다.

그래서 공 대표는 본격적으로 주유소를 오픈한 이후 세차 서비스를 강화하며 변신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 문형식 자동세차기를 터널식 자동세차기로 교체했다. 그리고 초벌 세차 강화는 물론 유리막 코팅 세차를 도입하고 700평의 부지를 활용한 넓은 물기 제거 존까지 만들었다. 이후 고객들에게 주유소가 달라졌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도로에 잘 보이게 전광판을 설치해 ‘버블 세차 가능’과 같은 홍보 문구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공 대표는 “주유소의 이미지를 바꾸려고 가장 먼저 세차 서비스를 도입했다. 주유소에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세차가 달라졌다는 것을 강조하고 이용하도록 권유했다”며 “지금은 세차 서비스에 만족하는 고객들 덕분에 판매량이 월평균 2,000드럼 가까이 된다.

입지 조건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세차 대수 역시 증가해 일평균 100대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 자체 설치한 노즐로 버블 도포 초벌 세차 단계에서 ‘말끔’하게

중앙주유소의 차별화 된 세차 서비스 중 하나는 초벌 세차 단계에서 별도로 설치한 8개의 노즐이 버블을 분사해 준다는 것이다. 노즐이 다각도로 버블을 도포해 차량의 지붕, 문틈 사이사이, 유리까지 세제가 골고루 묻는다.

공 대표는 “버블과 함께 오염 물질이 차량을 타고 흐르게 된다. 그래서 세차기에 진입하기 전에 직원들이 고압건으로 차량을 깨끗하게 닦아낸다”며 “즉 초벌 단계에서 세제와 물을 이용한 세차가 한 차례 이뤄지고 자동세차기에 진입해 다시 한번 차량을 세척하는 셈이다. 웬만한 때가 다 제거돼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고압건은 차량의 버블을 모두 씻어 낸 후 브러시가 잘 닿지 않는 곳을 위주로 다시 분사한다. 차량의 번호판 부분, 타이어 휠, 문짝과 틈새에 물을 뿌려 닦아내는 방식이다.

공 대표가 초벌 세차를 강화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직원들의 노동력을 줄이기 위해서다. 지방 주유소 특성상 주유소 직원의 연령대가 수도권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초벌 세차를 위해 버블을 직접 도포하고 밀대질까지 하면 노동 강도가 그만큼 올라간다.

당연히 직원들이 금방 지쳐 장기 근속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하지만 버블이 자동 분사되는 노즐을 사용하면 여름철 날벌레나 흙, 물때로 심각하게 오염된 차량들의 이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 버블 노즐을 설치하는 데 들어간 비용도 150만원 가량으로 저렴한 편이다.

공 대표는 “초벌 세차는 우리 주유소 서비스를 보여 주는 첫인상이나 다름없다. 고객들은 자동세차기에 진입하면 우선 주위가 어두워지기 때문에 세차가 얼마나 꼼꼼하게 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없다”며 “하지만 세차기에 진입하기 전에 버블을 분사하면 차량 안에서도 버블이 얼마나 풍부하게 차량을 덮고 있는지 또 직원이 깨끗하게 세척을 하고 있는지 한눈에 보인다. 초벌 세차 단계에서 모든 이물질을 제거해 완벽한 세차를 제공하면 고객의 감동은 두 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 유리막 코팅 세차 도입 광택에 고급차 만족도 높아

공 대표는 주유소 오픈과 함께 자동세차기에 유리막 코팅 서비스도 도입했다. 중앙주유소는 고급휘발유를 취급하고 있다. 고급차들의 방문도 잦은 편이다. 즉 유리막 코팅 메뉴도 이용할 만한 고객층이 존재하는 것이다.

유리막 코팅은 비나 눈이 오는 날에 그 효과가 발휘된다. 빗방울이 유리에 스며들지 않고 미끄러져 내리기 때문에 방수 효과가 발생한다. 여기에 흠집 방지도 가능하고 광택 효과, 오염 방지, UV 차단 기능 등이 있어 특히 여름철 승용차 고객들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중앙주유소의 유리막 코팅은 2,000원만 추가하면 받을 수 있어 이용 고객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일평균 약 20대 이상의 차량이 유

리막 코팅을 이용하고 있다.

중앙주유소는 기본 세차요금이 승용차 기준 미주유시 7,000원, 3만원 이상 주유시 5,000원, 5만원 이상 주유 시 4,000원이다. 5만원 주유 고객이라고 가정할 때 유리막 코팅을 추가해도 6,000원이면 고급 세차를 받을 수 있다.

공 대표는 “유리막 코팅 세차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본 고객은 계속해서 찾아온다. 장마철에 물기로 인해 생기는 얼룩이 현저하게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꼼꼼한 초벌 세차와 고급 세차가 더해져 세차가 체계적인 주유소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세차사업에 투자한 덕분에 고정고객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