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에 오픈한 금빛주유소는 지역 주유소업계의 변화와 발전을 담은 살아있는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빛주유소는 3대를 거치며 가족경영과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수용했다. 단순한 연료 공급 공간이 아닌 세종 지역 사회의 중심지로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41년째 운영 중인 금빛주유소는 2008년에 현재 이름으로 상호변경을 했다.

성재백 금빛주유소 소장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할아버지의 심부름으로 ‘말통’ 기름 배달을 하루 종일 했다고 한다.

그만큼 누구보다 주유소 경영에 있어서 아는 지식과 비법도 많고 숨어있는 베테랑이기도 하다.

특히 웬만한 기술은 성 소장 스스로 습득해 비용을 절감하는 편이다.

또한 ‘유공’ 시절부터 주유소를 운영해온 금빛주유소의 사무소에는 여러 감사패가 눈에 띈다.

정유사뿐만 아니라 세종시 지역 사회의 발전에도 엄청나게 공헌을 했기 때문이다. 주유소의 산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40년 이상 오랜 시간 SK와 인연을 맺어왔기도 했다.

88 서울올림픽 이후에 보일러가 들어오면서 1997년 IMF 이전까지 호황기를 맞았던 금빛주유소는 당시 탱크로리만 9대를 가동했을 정도다.

직접 부품 교체로 경비 절감

성 소장은 직접 세차기 부품을 달거나 교체하며 경비 절감을 열심히 한다.

기술적 자립과 비용 절감 노력은 금빛주유소가 장기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핵심 요소다.

성 소장은 유튜브나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배워 주유소에 응용한다.

특히 설비에 관여하고 고장 난 부품을 수리하며 주유소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그의 경쟁력이다.

2003년에 대형버스 자동세차기를 도입한 금빛주유소는 2010년에 세차기가 고장 나면서 한 차례 난항을 겪었다고 한다.

홍콩에서 수입해 설치한 세차기였기 때문에 A/S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던 것.

성 소장은 중국어를 구사하는 지인을 통해 총판 A/S가 홍콩에 있고 제조회사는 대만에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몇 차례 전화한 끝에 부품을 택배로 받아 수리도 직접 했다고 한다.

성 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차기에도 고압 호스를 직접 달아 세차기의 수압과 용수 수준을 조절하고 세제가 빨리 나오도록 유도했다.

그는 “500만원이 나올 비용을 20만원으로 절감한 사례”라고 말한다.

금빛주유소의 세차기는 세제와 왁스통을 하나 더 호스로 연결해 왁스가 두 번 나온다.

통 하나에는 독일제 S사의 코팅 왁스가 들어있고 다른 한 통에는 일반 드라이 왁스와 코팅 왁스가 섞여있다.

또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도 직접 자동센서를 설치해 사람이 나가면 자동적으로 물이 내려가도록 설치해 화장실의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주유소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고장난 자동세차기를 성 소장이 직접 수리한 사례는 기술적 자립이 주유소에 얼마나 큰 이점을 제공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성 소장은 “항상 어떻게 하면 직접 시설물과 장비를 수리하고 설치해 주유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지 연구한다. 유튜브나 인터넷에도 자세히 나와 있어 조금만 신경을 쓰면 주유소 경영자들이 모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