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유소 적정 판매가격 유지로 고객 ‘이익나눔 이벤트’ 펼쳐

■ 세차 강화와 세차권 판매로 충분한 고정고객 확보

■ “SNS와 전기차 충전 등 주유소 미래를 위한 투자 필요해”

정다운주유소의 기름값이 주변 주유소보다 높더군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주유소를 경영하면서 느낀 점은 적정한 수익을 올려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이 이윤이 남지 않으면 기업의 활동이 축소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주유소 경영자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낮은 판매마진을 가져가는 일이 더 빈번합니다. 저는 이런 업계의 상황을 좀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주유소가 깔끔하고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다양하면 기름값이 높더라도 충분히 살아남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현재 경기도 시흥시 평균보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200원 가까이 더 높게 가격을 책정한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여기에 우리 주유소는 세차기부터 편의점까지 외관에 신경을 쓰고 있어요. 고객이 처음 방문했을 때 주유소가 정돈된 모습을 보이면 재방문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고정고객이 꾸준히 주유소를 찾고 그중 여성 고객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 판매가격을 올려도 충분히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정고객을 위한 이벤트가 풍부한 것으로 들었습니다. 무슨 이벤트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주유소를 시작한 지 이제 4년이 지났습니다. 오픈과 동시에 ‘이익나눔 이벤트’라는 행사를 시작했어요. 분기마다 진행하고 있어 벌써 횟수로 16차가 됐죠. 이익나눔 이벤트는 고객에게 가전제품과 생활용품을 추첨으로 주고 있습니다. 경품뿐만 아니라 당첨된 고객 이름으로 지역 내 후원기관에 후원금을 내는 행사도 하고 있습니다. 기부라는 것이 개인이 하기에 방법과 금액적 부담이 있다는 것을 고려한 것이죠. 고객도 주유하고 지역에 좋은 일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응이 좋습니다. 이렇게 이벤트가 가능한 이유도 어찌 보면 앞서 말한 주유소의 적정 판매가격이 유지되고 있어서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주유소 경영이 어려우면 이벤트를 축소하거나 아예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름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좀 더 낮출 수는 있지만 그것보다 지역과 함께 서로 상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세차 투자와 세차권으로 고객 확보

주유소 고급화를 위해 세차 서비스를 신경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세차는 어떻게 제공하고 있습니까?

“주유소 상권을 분석하면서 도로를 지나치는 고객보다 주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고객을 공략해야 한다고 판단했죠. 특히 주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세차 강화는 꼭 필요했습니다. 여성 고객은 자동세차를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어 세차기도 터널식으로 도입했어요. 여기에 독일제 세제를 사용해 세척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차기 내부에 히터를 설치해 영하의 날씨여도 세차가 가능해 고객 방문이 꾸준해요. 기본적으로 스피드도어가 일차적으로 한기를 막고 내부의 온도를 높여 운영하는 것이죠. 하루 평균 세차 대수가 100대에서 200대가량 하고 있어 주유소 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주변 거주 지역 주민들의 입소문이 세차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이에요. 그만큼 세차에 대한 투자도 동시에 이뤄져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유소의 세차가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랐지만 꾸준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죠. 지금도 고정고객에게 세차에 대한 의견들을 피드백 받아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