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인기가 최근 들어 부쩍 떨어지고 확산 속도가 늦어지는 가운데 전기차 가격에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너무 높은 가격'이라는 데 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구매 시점도 문제다. 이는 열악한 전기차 인프라와 연결돼 있다. 충전이 번거롭고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것에 비해 너무 오래 걸린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은 이런 것과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28일 EV 산업 전시회 ‘EV 트렌드 코리아 2024(EV TREND KOREA 2024)’ 사무국이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며 고객 심리를 유추해볼 수 있다. 

조사는 지난 6일부터 26일까지 5,9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기차를 사용하지 않는 응답자(4858명) 중 85%(4129명)가 전기차 구매의사를 밝혔다. 적잖은 비중이다. 

구매 시 가장 큰 고려사항으로 ‘차량 가격(27%, 1115명)’을 꼽았다. 

이후로는 ‘1회 충전 후 주행거리(25%, 1,032명)’, ‘거주지 내 충전소 설치 여부(20%, 826명)’, ‘지역 내 보조금 여부(15%, 619명), ‘연료비용 절감 등 적은 유지비용(11%, 45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53%가 차량 가격, 지역별 보조금, 유지비용 등 ‘비용’ 관련 항목을 선택했다. 비용에 상당히 민감한 것이 드러나고 있다. 

5년 이내 전기차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는 80%에 달했다. ‘1년~3년 이내(40%, 1,652명)’, ‘3년~5년 이내(32%, 1,321명)’, ‘5~10년 이내(20%, 826명)’ 순이었다. 

구매의사가 있는 응답자가 꼽는 전기차 적정 가격대는 ‘5,000만원 이하’가 86%를 차지했다. 

‘3,0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63%, 2601명)’, ‘3,000만원 이하(23%, 950명), ‘5,000만원 초과 8,000만원 이하(13%, 536명)’ 순이었다.

이 결과만 보면 실제 전기차 판매가격과는 괴리가 있는 수준이다. 

2023년 12월 기준 국산 승용 전기차 14개 모델의 평균 가격은 5784 만원으로 추산된다.

기아차의 '레이' EV가 2,735만원으로 가장 싸다. 현대차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8,392만원으로 최고 수준이다. 

국산 전기차 중 SUV급인 EV9은 요즘 가장 인기를 누리는 전기차다. EV9 가격은 7,337만원이다.

다만 수입 전기차 평균 가격은 국산 전기차보다 2.4배 가량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절반 이상이 1억원을 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