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현상이 심화되며 전기차가 잘 팔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꾸준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절대 수치의 증가율이 예전만큼 높지 않을 뿐이고, 증가한다는 현상엔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로이터통신은 13일 시장조사 기관인 '로 모션(Rho Motion)'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이 자료를 보면 2025년 1월 기준 세계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역대 처음으로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 판매대수 증가율이 중국을 앞질렀다. 

로 모션(Rho Motion) 데이터에 따르면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글로벌 판매량은 1월에 전년 대비 17.7% 증가한 130만 대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성장이 다소 둔화된 결과다. 

또한 1월 기준 중국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8% 증가한 70만 대를 기록했다. 유럽은 같은 기간 21% 증가한 25만 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1월에 EV 판매량이 22.1% 증가해 13만 대에 달했다.

로 모션의 한 관계자는 "유럽연합이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량을 규정한 규제가 본격 발효됐고 유럽 자동차 시장에도 전기차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 정부는 전기차 도입을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무역 갈등과 자동차 시장 침체는 점점 더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 폐쇄와 함께 수천 개의 일자리 감소를 예고하고 있는 경우가 한 둘이 아니어서 전기차 판매대수가 급증하긴 어렵고, 다만 일부 국가에서 증가세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