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유소 유외사업 규제 완화 2탄으로 시작된 자동차 전시 매매가 화제를 낳고 있다. 고객이 내놓은 중고차를 사들여 수리한 뒤 다시 판매하거나 아예 신차를 판매하며 수익을 취하는 구조다. 사고 파는 과정에 참여한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주유소 단골 손님으로 굳혀진다. 주유소에겐 일석이조의 경쟁력을 안겨줬다. 

일본 에히메현(愛媛?) 마츠야마(松山)시에 위치한 야마우치석유(山?石油)는 지난 4월 중순부터 7개 계열 주유소 중 2곳에서 신차와 중고차의 전시 판매를 시작했다. 각 주유소당 3대씩 자동차를 전시하고 있다. 기존에는 온라인을 이용한 전시와 판매가 중심이었고 자동차는 다른 창고에 보관했지만 이젠 주유소 사무실 바로 옆 공간에 물건을 내놓고 고객들이 직접 고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중고차 매매 수익, 상당히 높다

신차만 판매하는 게 아니다. 고객이 판매를 의뢰하는 중고차를 평가해 사들인 뒤 다른 고객에게 이 중고차를 판매하기도 한다. 적정한 가격에 사들여 적정한 수익을 보태 다시 판매하는 것. 야마우치 사장은 “주유소에서 신차와 중고차 매매가 가능하다는 것을 모르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전시를 시작한 뒤에 문의가 꾸준하게 늘었고 신차 판매나 중고차 매매 이익은 주유나 세차에 비해서 몇 배나 더 많다”고 말했다.

야마우치석유의 자동차 판매사업부는 중고차를 팔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의뢰를 받아 중고차 심사에 들어간다. 1급 정비공장과 전문 자동차 정비팀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고객 중고차를 수리하고 손을 본 뒤 합리적인 금액을 제시한다.

사고 판 고객들에게 풍부한 혜택 

중고차 판매에선 일본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고객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만 국한되던 홍보가 오프라인 전시로 확대되면서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야마우치석유의 중고차를 구입하면 혜택도 풍부하다. VIP 회원으로 자동 가입되고 휘발유 주유 시 365일 ℓ당 5엔(약 56원)을 할인해준다. 정비점을 이용할 때에는 공임이나 부품의 30%까지 깎아준다. 

중고차 구입 후 자동차에 이상이 생기거나 계약과 다른 부분이 발생될 경우 고객들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야마우치석유는 이 고민을 사전 차단했다. 야마우치 사장은 “문제가 생기면 3개 주유소의 정비공장에서 바로 처리한다”며 ”비상 시 견인 요금도 전액 무료로 처리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안심하고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주유소 규제 완화로 ‘날개’ 달았다

야마우치석유의 신차 판매와 중고차 매매 사업은 일본 전석련(全石連)이 자원에너지청에 건의해 추진하고 있는 주유소 유외사업 규제 완화의 사례 중 하나다. 주유소 유휴공간에 상품 진열을 불허했던 소방법을 개정했고 그 덕분에 자동차 전시가 가능해진 것. 셀프 주유소 직원이 태블릿 PC로 휘발유 주유기를 오픈하도록 허용한 것과 더불어 대표적인 규제 완화의 산물이다.

전석련의 관계자는 “1996년부터 자동차 판매 사업을 했던 곳이 야마우치석유고, 2006년부터는 중고차 매매도 시작했기 때문에 관련 노하우가 가장 풍부한 회사로 선정돼 시범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를 기반으로 주유, 정비, 세차, 보험, 판금과 도장, 오일교환, 타이어 교체 등 다양한 카라이프 유외사업에 매진하는 일본 주유소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사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고차 매매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고, 정비기사의 기술력이 우수하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본의 다른 주유소들도 야마우치석유의 사업 성과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정비 기술 받쳐준다면 해볼 만 

매일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1년 내내 쉬는 날 없이 영업을 한다는 점도 고객에게 어필하는 점이다. 야마우치 사장은 “고객들이 구입한 자동차에 언제 문제가 발생할지 누가 알겠나? 일요일도 공휴일도 쉬지 않아야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자동차 종합 서비스와 시대 변화에 맞춘 중고차 매매 사업을 중심으로 야마우치석유는 계열 주유소의 운영 목표를 ‘안심하고 상쾌한 드라이브의 출발점’으로 정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매뉴얼도 발빠르게 제작했다. 직원들의 건강 체크, 마스크 착용, 주유기와 시설물 소독에도 전력투구하고 있고 세차와 자동차 매매에 관련된 모든 차량의 항균과 살균 세척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 : carlink-net.jp/mjnet.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