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는 '여행자를 위한 레크리에이션' 장소

■ 독일의 '탕크 앤 라스트(Tank & Rast)'는 독일 고속도로 휴게소의 사업자다. 이전 공공기관의 민영화 과정에서 탄생한 준공공기업 성격을 갖고 있다. 독일 고속도로 네트워크에서 약 360개의 주유소(약 50개 호텔 포함)를 운영하고 있다. 일단 재정이 탄탄한 데다가 고속도로 휴게소를 '종합 소매서비스업 센터'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꾸준하게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 가장 최근 오픈한(8월 12일) 'Raststätte Weiskirchen Nord' 주유소는 프랑크푸르트 동남쪽에 있는 A3 고속도로에 위치하고 있다. 이 주유소/휴게소의 컨셉은 '여행자를 위한 레크리에이션'이다. 휴식, 연료 충전, 미식 경험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어린이 놀이 공간,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널찍한 휴게 공간, 트럭 세차기와 아기 탈의실까지 갖춘 주유소 사무실 등이 이를 잘 보여준다.

주유소와 휴게소에 호텔까지 갖췄다

■멋진 디자인의 객실을 갖춘 호텔(Serways Hotel)은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시설도 갖추고 있다. 'Tabilo Restaurant'은 샐러드, 슈니첼, 굴라시 수프 등 신선하게 준비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또 'Wayne's Coffee'에서 다양한 종류의 차와 따뜻한 초콜릿을 선택해 즐길 수도 있다. 여기에 패스트푸드를 파는 맥도날드 레스토랑까지 갖추고 있다.

■ 에너지 효율적인 건물도 관심거리다. 에너지 효율성과 자동화를 위해 설계된 시설이다. 겨울에는 난방을, 여름에는 에어컨을 지능적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기술을 적용했다.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에어컨이 가동되고 내려가면 난방이 시작되는 디지털 기술을 채택했다. 또한 비접촉/비대면으로 건물 내 모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어서 눈길을 끈다.

디지털 커피 머신으로 고품질 서비스 시작

■탕크 앤 라스트는 지난 8월 12일에 새로 개발한 자동 커피 머신도 선보였다. 독일의 유명한 커피 브랜드 '달마이어(Dallmayr)'를 기반으로 라떼, 에스프레소, 카페 크레마 등의 다양한 커피와 물을 판매하는 기기다. 터치 스크린으로 5개 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1분 안에 커피 제품을 손에 쥘 수 있는 초간단 디지털 기기다.

■3가지 크기의 테이크아웃 컵은 식물성 재생 원료로 만들어진 친환경 컵이다.스마트폰으로 각종 페이와 카드로 비접촉식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현금과 상품권 결제까지도 커버한다. 만약 머신이 고장이라도 나면 스마트폰으로 즉각 담당 직원이 알아채고 수리를 시작한다. 휴게소에 설치하는 만큼 '스피드'와 '고품질'을 키워드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급증하는 전기차 충전, 휴게소에서 꽃피우다

■독일의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자인 '탕크 앤 라스트(Tank & Rast)'는 독일의 거의 모든 고속도로 주유소에 대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주유소 옆에 전기차 충전소를 지을 수 있는 위치도 스스로 결정한다. 2021년 7월 현재 367개 고속도로주유소 중 250개 이상의 주유소에 약 1,400개 충전기를 설치한 상태다.

■평균적으로 전기차 운전자는 60km마다 고속 충전기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1년 6월에만 6만1011건의 충전 거래를 달성했다. 전년 동월 대비 3배나 더 증가한 충전 서비스 수치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화장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전기차 충전기가 고객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