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동주유소는 서울시에서도 특별한 주유소이다. 3년 전 HD현대오일뱅크가 직영주유소를 임대한 후 고급화 전략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주유소 부지 전면에는 아이스크림과 도넛 전문점의 드라이브스루 매장도 입점해 있다. 고급휘발유 판매와 세차 강화로 승용차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흑석동주유소는 서울 시내 요지에 위치한 주유소 중 하나이다.

서울은 부지 가격의 상승으로 도심 내부에 있던 주유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차량 대수만 믿고 주유소 경영을 하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하태형 흑석동주유소 소장은 강조한다.

하 소장은 “주변에 주유소가 줄어서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편”이라며 “하지만 주유소 인접도로를 쭉 타고 가다 보면 사당역과 방배역이 나온다. 그 지역에는 아직 주유소가 건재하기 때문에 우리도 고정고객 확보 방법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 소장은 흑석동주유소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시인성’을 꼽는다.

도로의 가운데에 위치하다 보니 디자인에 신경을 썼고 주유기가 있는 내부에도 비와 눈 등을 막을 수 있게 미니 지붕을 추가로 설치했다.

하 소장은 “주유소가 건물 사이에 위치해 고객의 눈에 잘 들어오는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캐노피에 신경을 쓴 것도 그러한 이유”라고 강조한다.

흑석동주유소는 현재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따라서 새벽 시간에 고객을 유도하기 위해선 조명 관리가 중요하다고 하 소장은 말한다. 

하지만 전기료 등 운영 비용 상승은 주유소 경영에 적잖은 부담이었다.

그래서 하 소장은 전체 조명을 다 켜지 않고 차량 유도등과 주유소 입구에 설치된 가격 표시판 등만 활용해 전기 요금 부담을 줄이고 있다.

고급휘발유, 안정적 수익 이끌어

흑석동주유소의 주변에는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생긴 후 거주 인구가 늘고 있다.

거기에 강남 지역을 관통하는 전면 도로 특성상 수입차의 방문도 꾸준하다고 하 소장은 말한다.

하 소장은 “주유소 부지는 350평이지만 실제 주유 공간이 다소 작은 편”이라며 “그래서 큰 화물차 고객은 거의 없다. 휘발유와 경유의 판매 비중은 8:2 수준이다”라고 말한다

흑석동주유소는 평균 2,000~2,500드럼 정도의 기름 판매량을 보인다.

하지만 고급휘발유는 일평균 10드럼 정도 나가면서 월 기준 300드럼을 팔고 있다.

꽤 높은 수준이다.

하 소장은 “경기 악화로 우리 주유소의 전체 기름 판매도 줄어들었다”며 “그래도 마진이 좋은 고급휘발유 판매가 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일반 휘발유와 달리 고급휘발유 고객들의 가격 민감도도 다소 낮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구매력이 있는 고객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흑석동주유소는 주유기가 4대기 때문에 주유 동선 관리도 필요하다.

특히 고급휘발유가 있는 주유기는 직원이 수시로 체크해 쾌적한 주유 환경을 유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