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기름보다 세차를 팔아야 할 때다.” 태양제2주유소를 운영하는 서성일 대표의 말이다. 태양제2주유소의 부지는 약 925㎡(280평) 남짓으로 주유소가 좁아 문형식 자동세차기를 운영 중이다. 터널식 세차기보다 뒤떨어지는 성능을 보완하기 위해 하부 세차 도입과 고압 세척, 버블 폼 분사 등을 더했다. 여기에 주말에는 내부 세차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서성일 대표는 5년 전부터 태양제2주유소를 경영했다. 태양제2주유소의 전면 도로는 1번 국도로 이어진다. 통행량도 꾸준히 늘어났다. 그러나 약 2년 전부터 수원 영통 신도시와 광교로 가는 외곽 도로가 리모델링을 시작하면서 통행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게다가 인근에는 태양제2주유소보다 판매가격이 휘발유 기준 ℓ당 10원씩 더 낮은 주유소가 6곳이나 된다. 모두 터널식 자동세차기를 운영 중이기 때문에 세차기로는 경쟁력이 뒤져질 수밖에 없다.

서 대표는 가격보다 세차 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해 고객을 유치해야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2년 전부터 새로운 문형식 자동세차기로 교체했고 하부 세차 기능을 같이 추가했다.

폼 분사부터 완벽한 물기 제거까지

서 대표는 하부 세차를 처음 도입했을 때 1,000원의 추가 요금을 받았다. 올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면서 하부 세차에 대한 문의가 늘어났다. 그래서 서 대표는 단골 고객을 늘리기 위해 요금을 없애고 서비스 개념으로 하부 세차를 제공했다. 하부 세차 덕분에 태양제2주유소를 찾는 세차 고객이 늘어나자 현재는 ‘하부 세차 무료’라는 현수막을 걸고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문형식 세차기의 단점을 보완하는 초벌 세차도 눈에 띈다. 문형식 세차기에 들어가기 전 세차 직원이 고압 세척기로 차량의 도장면을 구석구석 훑어 준다. 그 이후 버블 폼을 차량 전체가 덮일 수 있을 정도로 분사한다. 문형식 세차기는 폼 기능이 없기 때문에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단계다. 뒤에서 대기하는 고객이 봤을 때 시각적으로도 어필하는 효과가 있다고. 그 이후 차량이 문형식 세차기에 진입하면 말끔하게 세제를 닦아낸다.

주말 내부 세차, 인건비 줄이고 수익 올리고

태양제2주유소는 차별화된 세차 서비스를 위해 오픈 당시부터 내부 세차도 진행했다. 처음에는 평일에도 내부 세차를 진행했지만 수요가 많지 않아 인건비가 부담스러웠다. 내부 세차에는 적어도 2명 이상의 직원이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결국 8개월 전부터 세차 수요가 가장 많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한정해서 전담 직원을 배치하고 내부 세차를 제공한다. 내부 세차의 평균 소요 시간은 10분 남짓이다. 서 대표가 내부 세차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매트다. 매트에 대부분 이물질이나 과자 부스러기 같은 것들이 엉켜 악취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매트를 세척할 때는 스팀을 분사해 철저히 세균을 박멸한다. 그 외 시트, 핸들, 기어박스, 문틈과 문짝은 걸레질로만 해결한다. 차량 내부에도 스팀을 분사하면 오히려 먼지가 떠올랐다가 가라앉으면서 시트에 내려앉을 확률이 높아서다. 시간이 지나면 얼룩으로 변할 확률도 높기 때문에 스팀은 외부에서만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