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주유소협회(이하 주유소협회)와 태양광발전소 시공업체인 동원이엔씨가 지난 3월 협약을 맺고 ‘태양광 주유소 에너지 전환 사업’을 시작했다. 태양광 주유소 에너지 전환 사업이란 태양광으로 만들어낸 전기를 직접 사용해 전기료를 절감하는 자가용 설비를 말한다. 

주유소의 태양광 발전 사업은 유동성을 갖춘 주유소 특성상 태양광 발전의 인식 제고와 홍보, 주유소에 대한 청정이미지 전환, 전기차 충전소 대응, 전력 판매를 통한 추가 수익 등 긍정적인 사업성을 갖추고 있다

주유소협회와 협약을 맺은 동원이엔씨는 태양광발전소 판매 중개와 태양광 설계/시공, 유지보수관리, 컨설팅, 태양광 발전소 매매 등을 전문적으로 맡고 있다. 우선 양측은 전국에 있는 1만1,000개의 주유소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태양광 시스템은 산림 훼손 없이 주유소의 캐노피 상부와 사무동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태양광 설비, 허가부터 시공까지 한번에

태양광 설비를 희망하는 주유소는 동원이앤씨에서 각종 인허가 절차를 비롯해 시공 계획 수립, 태양광발전 설비 시공까지 제공한다. 주유소협회는 우선 전국 약 1만1,000개 주유소 중 1차 목표인 1,500개 주유소를 선정했다. 그리고 평균 40㎾ 용량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것이 완성되면 결론적으로는 총 60㎽(약 600만㎾) 규모의 설비를 준공하는 게 된다. 

주유소협회는 동원이엔씨와 2018년도에도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금융 조달과 전력 계통연결에 문제점이 많았다. 이번 사업은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의 건물지원사업을 토대로 시공부터 금융까지 태양광발전소 구축을 위한 절차가 하나로 묶여 ‘원스톱 서비스’ 형태로 기획해 리스크를 줄였다. 

유기준 주유소협회 회장은 “이번 사업은 전국의 주유소가 ESG 경영을 실천하는 첫걸음이다. 기존 주유소의 이미지 개선과 함께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주유소가 참여하는 첫 번째 사업으로 주유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호 동원이앤씨 대표는 “전국의 약 1만1,000곳의 주유소 캐노피에 태양광을 설치한다면 최대 400㎽ 규모의 분산형 전원이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협회와 동원이앤씨는 캐노피 크기와 건축물 노후화, 일조량 부족 등 점검할 사항들을 미리 파악해 설치가 가능한 용량 그리고 사업성도 함께 고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요금 월평균 55만원 절약

주유소협회가 자영 주유소의 태양광 설비 구축을 확대하는 이유는 전기요금 절약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주유소에 40㎾ 태양광 설비를 갖췄을 때 절약할 수 있는 전기요금은 얼마일까? 동원이앤씨가 40㎾의 태양광 설비를 가동했을 때 효율을 분석해 본 결과 주유소의 경우 1년 발전량은 약 5만4,000kWh(표 1 참조) 가량이었다. 이를 주유소가 소모할 경우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40만원 가량이 절약되는 셈이다. 월간 단위로 약 45만원의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

50㎾의 태양광 설비를 가동하면 발전량은 6만7,525kWh로 연간 675만원 가량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월별로는 56만원의 전기료가 절감되는 셈이다. 4년이 지나도 이 시스템 효율은 98.8% 가량을 유지한다. 98%의 효율로 주유소 경영자들은 연간 6,671만원, 월평균 55만원 가량의 전기요금을 꾸준히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태양광 설비를 도입한 경기도 평택시의 A주유소 대표는 “초기에 태양광 설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태양광 설비의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하다. 뿐만 아니라 남는 전기를 활용해 부가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미래를 보고 과감하게 투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