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리미엄 완성차업체 BMW가 오는 2030년까지 자사의 미니(Mini) 브랜드를 전기차(EV) 모델로 완전히 전환하기 위해 영국 공장에 6억 파운드(약 1조원)를 투자한다. 

영국의 BMW 미니 공장은 지난 2020년 1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인해 독일이나 중국으로 이전될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으나 이번 투자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지난 11일 영국 런던발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BMW는 이날 옥스퍼드 인근 카울리의 미니 공장에서 1조원 투자를 발표하고 오는 2026년부터 '미니 쿠퍼 3도어'와 소형 크로스오버 '미니 에이스맨' 등을 EV로 생산한다고 덧붙였다.

밀란 네델코비치 BMW 생산 부문 책임자는 "카울리 공장은 오는 2030년 이후 전기 모델만 생산하게 된다"며 "이 차량들 중 상당수는 전세계 시장에 수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 모델의 전기화 일정은 영국이 오는 2030년부터 화석연료(디젤·휘발유) 차량의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 미니 모델은 앞서 중국에서도 생산돼 내년부터 수출이 시작될 예정이다.

BMW 관계자는 유럽산 배터리를 카울리 공장의 새 모델에 장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 제품이 될 것인지는 지목하지 않았다.

브렉시트 이후의 원산지 규정에 따르면 EV 부품 가치의 45% 이상을 영국이나 유럽연합(EU)에서 조달하지 않은 경우는 내년부터 관세가 부과된다.

EV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실상 가장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규정은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산을 배제한다는 의미가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