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고차 시세가 보합세를 유지하는 중 신차 출고기간이 긴 모델을 중심으로 시세가 소폭 상승했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이하 한국연합회)가 지난 11월 1일 공개한 11월 중고차 시황에 의하면 지난 달 하락한 대부분 모델과 전기차, 하이브리드, LPG 등 친환경 차 모델의 시세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다만 신차 출고 기간이 긴 모델은 시세가 소폭 상승했다.

특히 아이오닉6,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같은 친환경 차 모델인 경우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해 신차보다 높은 금액으로 프리미엄이 붙어 판매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프레스티지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AWD(4륜), 20인치 휠타이어, 디지털사이드미러 등의 옵션을 모두 선택하면 신차 금액이 7,000만원 초반이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받으면 약 6,000만원이 되는데 중고차 가격은 6,000만원 중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연합회는 “신차 출고 대기가 1년 이상으로 긴 인기 모델의 경우 신차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일부 모델에 불과하다”며 “대부분 신차 출고 금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감가 금액이 높지 않아 신차 금액과 차이가 없는 것처럼 체감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연합회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고유가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신차 출고 기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기존에 타던 차를 계속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중고차 매물이 순환되지 않고 있어 중고차 시장이 얼어붙었다”면서 “과거에는 디젤 SUV 모델이 인기였다면 이제는 신차 출고 기간이 길고 친환경 모델이 명맥을 유지하는 양극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