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그동안 월간 단위로 발표해온 'Oil Marker Report'의 내용을 혁신하고 OPEC 회원국들 위주의 수치를 수정한다.

10일 OPEC 관계자는 "기존에는 OPEC산 원유의 생산량을 집계하고 이를 근거로 수요를 예측하며 발표했다"면서 "하지만 이제부턴 러시아 등 비가맹 산유국도 포함하는 'OPEC플러스'의 틀 안에서 생산되는 모든 원유를 기반으로 해서 수요 예측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OPEC플러스는 OPEC 회원국 12개국과 비가맹 10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2016년 생산량 조정으로 원유시장을 지지하기 위한 협력선언(DoC)에 서로 합의했고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5월 리포트부터 이름 자체를 'DoC'로 바꾸고 OPEC플러스 산하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에 근거해 수요 예측만 담는다. 

실제로 지난 4월 월간 리포트에선 사상 처음으로 OPEC산 원유와 함께 OPEC플러스산 원유의 수요 예측도 발표한 바 있다. 

OPEC 관계자는 이번 변경에 대해 "생산 조정이 OPEC플러스의 틀에서 이루어지게 된 현상에 맞춘 것"이라고 말햇다. 

OPEC산 원유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앙골라 탈퇴 이후 수십 년 이내 최저치인 27%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41%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변화는 원유시장을 떠받치고 유가를 부양해야 하는 OPEC 회원국들이 미국 등의 비OPEC 국가들의 원유 생산 공세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 때문에 빚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