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유소 외관 투자로 시인성과 관광지 고객 확보

■ 셀프 전환 후에 고급휘발유 도입하면 품질 신뢰 높여

■ 넓은 부지 활용해 전기차 충전시설 도입 검토 중

한별주유소의 캐노피가 특이합니다. 어떻게 구상하셨습니까?

“주유소 주변에 해미읍성이 있는 것을 참조했습니다. 서산시의 대표적인 유적지이죠. 특히 저녁에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 주유소에서 노을을 구경하기 위해 오시는 고객도 꽤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주유소 캐노피가 태풍으로 인해 유실된 적이 있었어요. 주유소를 찾는 손님에게 무언가 특별한 경험을 드리고 싶어 캐노피를 높이 올리고 기둥의 모양도 성의 외곽처럼 꾸며 봤습니다. 그랬더니 주유소에서 해미읍성이 더욱 잘 보이는 효과도 생겼고 멀리서도 주유소가 눈에 확 들어와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데에도 유리해졌습니다.”

꾸준한 기름 관리, 고급휘발유와 시너지

셀프주유소로 전환한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사실 제 건강 상태 때문이었습니다. 팔과 어깨 쪽에 고질적인 문제가 있어 풀서비스 주유를 하기엔 더 이상 몸이 따라주지 않는 상태였죠. 지역 주유소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셀프 전환을 걱정했어요. 단골이 대부분인데 아무래도 연령대가 높아요. 농사 일을 하다가 주유소를 방문하다 보니 지갑을 놓고 오는 고객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외상 등으로 처리했지만 셀프주유소는 그런 부분이 아무래도 힘들죠. 하지만 우려와 달리 전환 후에도 장점이 더욱 많다고 느낍니다. 인건비 부분에서도 제가 혼자 운영할 수 있어 많이 아낄 수 있었죠. 또 생각보다 많은 고객이 셀프 전환에 민감하지 않더라고요. 일부 이탈 고객이 물론 있긴 하지만 그 수가 많지 않고 오히려 풀서비스로 바쁜 일과를 보낼 때보다 기름 관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정기적으로 유류 탱크를 청소하고 관리하고 있어 기름 품질이 더욱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고객들에게 듣고 있습니다.”

셀프 전환과 함께 고급휘발유도 도입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셀프 전환 전에도 고급휘발유 도입은 꾸준히 검토하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주유소 위치상 관광지가 가깝고 바닷가로 가는 도로 주변에 있어서 고급휘발유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무언가 큰 이벤트가 있을 때 도입하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난 2022년 1월 셀프 전환과 동시에 고급휘발유를 들여놨습니다. 물론 고급휘발유 판매 비중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개인 SNS 등에서 우리 주유소의 고급휘발유를 검색하는 횟수가 늘고 있어요. 또 고급휘발유를 넣으러 오는 고객에게는 제가 나가서 기름 품질에 대해 꼭 말해주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정보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주유기에도 기름 정보를 알 수 있는 QR코드를 부착했고요. 이 QR코드도 제가 직접 만들어서 주유기에 붙인 겁니다. 그만큼 기름에 대한 자신감과 셀프주유소지만 고객을 응대하는 서비스까지 확보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