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전기차 능가하는 상황 지속

■ 신차 판매에서 16% 벽 넘었다, 추가 인센티브 고민해야

2024년 세계의 자동차 시장에서는 지난 2023년 전기차 붐이 완전히 식어버린 상태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는 2024년 1~3월 판매량이 이전 분기 대비 -8.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자재 조달에 차질이 생기고 공장 화재로 생산이 멈춘 영향도 크다고 하지만 이미 테슬라는 “올해 판매 대수의 성장 비율이 현저하게 둔화될 것”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다른 대형 자동차 회사들도 잇따라서 전기차 집중 전략의 전환을 시작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여기에 대해 ▲하이브리드카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 ▲최첨단 제품으로 관심을 끌다가 이젠 식상해졌다 ▲기후변화 때문에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도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연 어느 말이 맞는지 보자.

하이브리드카 급증이 전기차 죽였다?

최근 뉴욕에서 개최된 모터쇼의 중심은 휘발유차와 하이브리드카였다.

작년까지 최대 화제였던 전기차는 중심에서 벗어났다.

전기차 전환 프로젝트 를 추진해왔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요즘 자세를 바꿨다.

기존에는 2032년 전기차의 신차 판매 비중을 67% 이상으로 설정했지만 올 들어서는 35%로 크게 하향 수정했다.

올 11월 대선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되든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탄생하든 전기차 급증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유럽의 2024년 2월 자동차 판매 통계를 보면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전월 대비 12% 이상 증가했다.

전기차는 10% 증가했다.

이전에 30~40%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 초라한 실적이다.

유럽에서 맥을 못 췄던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하이브리드카를 무기로 14%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카의 인기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마크 라인즈’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전기차 성장률은 2 8%였지만 하이브리드카는 30% 증가해 대수 뿐만 아니라 성장률에서도 전기차를 웃돌고 있다.

그렇다면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전기차 시장을 잠식했을까?

그건 아니라는 지적이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수요가 하이브리드카로 흘러갔다는 게 정설이다.

특히 지난 해 유가 급등으로 연비가 더 좋은 하이브리드카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많다.

이와 관련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급증하는 PH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가 눈길을 끈다.

전력으로 가까운 거리를 운행하고 먼 거리는 휘발유를 넣고 움직이는 차다.

2024년 2월 기준 유럽 시장의 신차 판매 대수 중 하이브리드카는 29%, 전기차는 13%, PHV는 7%를 기록했다.

PHV의 증가율은 전년 대비 24%포인트나 된다.

다른 자동차 카테고리 중 최대 성장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