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주유소는 경매를 통해 매입한 뒤 리모델링을 거쳐서 지난 2022년 1월에 문을 연 주유소다. 부지는 약 500평 정도다. 대전 지역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다른 주유소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고품질의 자동·셀프세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중 세차 ‘고급화’가 핵심이다.

리치주유소는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최고급 세차기를 설치했다.

또한 값비싼 세제까지 채택해 광택과 세척력을 높였다.

세차기에 투자한 금액과 기존 세제보다 3배 정도 더 비싼 세제값은 부담스럽지만 세차 요금은 다른 대전 지역 주유소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세차 운영시간은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하절기와 똑같이 겨울철에도 세차 서비스를 밤늦게까지 제공한다.

특히 리치주유소는 카카오톡 플러스 채널을 통해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셀프서비스 전환, 셀프세차 존 설치, 전기차 충전기 도입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도 고객과의 소통 그리고 소비 패턴의 변화를 주목한 결과다.

“투자 아끼지 말아야”

리치주유소는 대전에서 제일 비싼 세차기를 쓰는 주유소 중 하나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16m 정도 길이의 세차기에 대략 2억원 가량 투자했다.

세차기 입구에 브러시가 2개나 있어 두 번 닦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세제 또한 좀 더 광택이 나고 세척력이 강력한 독일산 제품을 택했다.

일반 국내 세제에 비해서 비싸지만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그렇게 결정한 것.

그러나 세차 요금을 봤을 때는 가격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다.

리치주유소는 주유시 승용차 4, 000원, SUV/승합이 5,000원, 비주유 고객은 2,000원씩 추가해서 기본 버블 폼 세차를 제공하고 있다.

고급화에 비해 저렴한 세차 요금에 관해 지해광 리치주유소 이사는 “고객 서비스가 우선이다. 세제가 비싸다고 세차 요금을 월등히 비싸게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또한 그는 “세차도 어떻게 보면 매출을 늘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긴 하지만 거기에도 고객 서비스가 같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한다.

2,000원인 유리막 코팅 옵션 또한 일반 코팅 세제보다 2배~3배 더 비싼 세제를 사용해 전문적인 유리막 코팅을 입히는 효과를 짧게나마 볼 수 있게 해놨다.

이렇게 세차 관련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 리치주유소의 세차 운영시간은 하절기 · 동절기 상관없이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다. 저녁 5시나 6시 정도면 문을 닫는 다른 주유소에 비하면 세차 운영시간이 확연히 긴 편이다.

지 이사는 세차기가 얼지 않게끔 히터를 10대 정도 설치해놓았다고 말한다.

‘오피넷’에도 “아무리 추워도 세차합니다”라는 문구를 게재해놨다.

날씨가 추워져도 세차기 내 건조 천이 얼지 않도록 히터를 배치해놓아 고객들은 원하는 시간에 방문해 세차할 수 있다.

고압 세척기도 겨울에는 따뜻한 물을 사용한다.

항상 제공되는 초벌세차를 겨울철에 따뜻한 고압수로 진행하는 것이다.

다만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물기 제거는 셀프로 진행한다.

어르신이나 장애인 고객이 올 때만 직원이 극세사 수건으로 물기 제거를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