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주유소의 주 고객은 화물차 기사와 운수회사 버스 기사다. 주유소의 넓은 부지를 활용해 대형차 고객의 편리한 진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차 공간과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또 거래처 고객들에게는 대형 차량 세차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고정 거래처를 충분히 확보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풍년주유소는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서 팔탄면으로 가는 포승향남로에 자리하고 있다.

주유소 인근 우정공업단지를 지나는 도로에 위치하고 5㎞ 떨어진 곳에 ‘기아 오토랜드’ 화성 공장이 있어 이곳을 오가는 화물차와 일반 차량이 모두 많다.

2023년 10월 23일 기준 풍년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859원으로 화성시 전체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인 1,767원보다 100원 가까이 높은 편이다.

경유 판매가격도 역시 ℓ당 1,759원으로 화성시 평균인 1,688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같은 도로에서 1㎞ 떨어진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보다 130원가량 비싸다.

이렇게 높은 기름 판매가격에도 불구하고 화물차와 버스 고정 거래처가 끊이지 않고 꾸준히 유지되는 비결은 바로 무료 세차 서비스와 주유 서비스, 휴게 공간 등 대형 차량 기사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특히 인근에 대형차량을 위한 세차장이 없어 운수 회사의 고정 거래가 수년째 이어 오고 있다.

정정숙 풍년주유소 대표는 “고정 거래처 유지는 저렴한 기름값도 중요하지만 운전 기사들의 편의성을 보장해 주는 서비스가 우선시 돼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며 “기사들의 입김이 선택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거래처 확보에 용이한 ‘세차’

풍년주유소의 대형 세차 요금은 경유 200ℓ 주유 시 1만5,000원이고 고정 거래처 차량은 무료로 책정돼 있다.

그러나 실제 세차 요금을 내고 세차하는 차량은 하루 평균 5대가 되지 않는다.

반면 주유하기 위해 방문하는 고정 거래처 차량은 대부분 세차하고 주유소를 떠난다.

즉 대형 세차기를 활용한 수익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주유소나 세차장에서 1~2만원의 요금은 기본적으로 받는 대형 세차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 운영에는 큰 부담일 수 있다.

그러나 정 대표는 대형 거래처 대상으로 기름 판매 물량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세차로 인한 기대 수익보다 이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가져올 수 있는 기름 판매 수익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거래처 한 곳당 보유한 차량 대수가 20~30대 정도로 이들이 매월 주유하는 경유 물량은 수천만원에 달한다.

특히 기아 오토랜드 화성 공장의 출퇴근용 버스처럼 매일 주유하는 거래처들의 경우 거래 금액이 더 크다.

정 대표는 “대형 세차는 일반 승용 세차와 달리 하루 평균 세차 대수가 많지 않다. 그래서 요금을 받더라도 수익 규모가 크지 않다”며 “인근에 고정 거래를 할 대상이 충분하다면 무료 세차가 가능하다는 점을 충분히 알려 대형 거래처를 잡는 것이 수익 창출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