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셀프주유소는 2020년 1월부터 지역 주유소 세차기 중 최장 길이인 25m 터널식 자동세차기를 도입했다. 주유소의 미래 경쟁력은 차별화된 세차 서비스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임대호 쌍용셀프주유소 대표는 길이가 충분히 확보된 터널식 자동세차기에 2개의 브러시를 추가하고 총 3개의 건조기를 도입해 세차 경쟁력을 키웠다.

쌍용셀프주유소는 천안시 구도심에서 1번 국도로 연결되는 불당대로에 자리하고 있다. 왕복 8차선인 큰 도로인데다가 천안시 구도심과 도심을 연결하고 있어 출퇴근 시간에는 차량이 도로를 가득 채우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 2020년 1월에 주유소를 새로 열면서 출퇴근 차량과 주변 아파트 단지 고객들을 공략하기로 결심했다. 특히 승용차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세차가 핵심이라고 판단했다.

세차 서비스가 확실히 자리 잡으면 주유소 홍보는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임 대표는 말했다. 기름값이 싼 것으로 유명해질 게 아니라 세차로 유명해야 입소문을 탄다고 본 것. 임 대표는 주유소의 새 단장과 동시에 지역 내 최초이자 최장 길이를 가진 터널식 자동세차기 도입을 결정했다.

내부 장비 추가로 세척력 업그레이드

25m에 달하는 길이에 더해 다른 세차기와는 좀 더 차별화된 장비가 필요하다는 게 임 대표의 운영 철칙이었다. 임 대표는 “우리 주유소 세차기는 25m나 되기 때문에 세차기 내부에 여유 공간이 더 많다”며 “공간이 넉넉한 만큼 사이드 브러시를 하나 더 장착했다. 기본 설치 브러시보다 한 번 더 닦아주기 때문에 그만큼 세척력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쌍용셀프주유소는 세차기 내 휠 브러시에도 초점을 맞췄다. 겨울철엔 눈으로 인한 블랙 아이스와 염화칼슘 등으로 휠이 쉽게 더러워지기 때문에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어서다.

임 대표는 “일반적인 자동세차기에는 5개의 브러시가 장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주유소는 사이드 브러시와 휠 브러시를 추가해 총 7개의 브러시를 장착해서 가동하고 있다. 기존 세차기보다 한 번 더 추가로 세척을 진행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브러시 추가에서 멈추지 않고 어떻게 하면 세차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을 모색했다. 긴 고민 끝에 물기 제거 건조기도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임 대표는 “건조기는 보통 2개를 하나로 붙여서 건조를 가동한다”며 “우리 주유소의 건조기는 간격을 띄어서 하나씩 독립적으로 장착했다. 대수가 하나 추가된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간격 조정으로 3단계 건조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물기 제거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8단계 세차 과정, 물기 제거도 깔끔

쌍용셀프주유소의 세차 서비스는 총 8단계다. 먼저 세차기로 진입 전 고압세척기로 초벌 세척을 해준다. 초벌 세차로 세차기의 물줄기나 브러시가 닿기 힘든 곳을 앞뒤로 세척한다. 기본적인 오염물질은 이 과정에서 제거된다.

2단계로 차량이 터널로 진입하면 버블이 분사된다. 3단계에선 차량에 거품이 충분하게 도포되면 세차기에서 나오는 고압수로 거품을 씻어낸다. 4단계와 5단계는 1차 브러시 세척과 2차 브러시 세척으로 세척을 진행하는 과정이다. 초벌 세척까지 총 3회의 세척이 이뤄지는 것이다. 6단계에선 왁스코팅이 뿌려진다. 7단계 과정으로 3개의 건조기가 각각 바람 건조를 진행하고 마지막 8단계는 건조천으로 남은 물기를 제거한 뒤 세차가 종료된다. 이 과정에서 물기는 깔끔히 사라진다.

하지만 세차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생겼다고 임 대표는 설명했다. 임 대표는 “오픈 초창기에는 8단계 세차 과정 외에도 내부 세차 서비스를 진행했다”며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세차원을 구하기 어려워 내부 세차는 현재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외부 업체와 계약을 통해 내부 세차를 다시 시작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 세차는 잠시 중단됐지만 주유소 필드 한쪽에 진공청소기와 고객 셀프 세척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야간세차 시간도 다른 주유소보다 좀 더 넉넉하게 늘려서 편의성을 높였다.

임 대표는 “세차는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하고 있다”며 “겨울철에는 세차장을 닫는 시간이 한 시간 단축된다. 그러나 밤 9시 반에 방문한 고객도 세차를 원한다면 세차기를 가동한다. 주유소 주변 출퇴근 차량이 많아서 늦은 시간에도 세차장을 찾는 고객이 있어 최대한 세차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