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23일 전기차 판매 대수가 올해 크게 증가해 석유 수요는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IEA는 '세계 전기차 전망' 리포트를 발간하고 이 리포트에서 " 타이트한  마진, 불안정한 배터리 가격, 높은 인플레이션, 일부 국가의 구매 인센티브 단계적 폐지 등으로 인해 전기차의 성장 페이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판매 데이터는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에 대해서는 올해 1700만대에 달할 것이며 전년 1400만대에서 300만대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경우 새로 팔리는 신차 5대 중 1대 이상은 전기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1000만대가 중국에서 판매될 전망이다. 

올해 1/4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는데 판매 대수 대비 전기차 비율은 지역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약 9대 중 1대, 유럽에서는 4대 중 1대가 전기차인 반면 중국에서는 2대 중 1대꼴이다. 

IEA는 "전기차 가격이 계속 성장의 열쇠"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에선 전기차 가격이 여전히 높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더 비싸다.

반면 중국에서는 지난 해 판매된 전기차의 2/3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더 저렴했다. 

IEA는 “배터리 가격의 하락이나 경쟁의 격화, 자동차 메이커의 높은 이익률 달성 덕분에 전기차 가격은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충전 인프라 정비도 중요한 과제라며 충전 네트워크는 35년까지 지금보다 최소한 6배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EA는 전기차의 보급으로 자동차용 연료 수요는 2025년 전후에 피크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했다.

각국이 표명하고 있는 에너지·기후 정책이 제대로 실행될 경우 올 2030년까지 석유 수요는 하루 약 600만 배럴, 2035년까지 하루 11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이는 현재 글로벌 석유 수요의 10% 이상일 것이라고 IEA는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