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으로 경유 제품 재고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보도했다. 

경유 재고는 연중 추이로 볼 때 평소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원유가격 상승까지 초래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난방유 등의 석유제품 재고는 산업 경제에서 사용되는 주요 연료로 재고는 일반적으로 제조업의 사이클과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다.

그러나 전년에 비해 제조업 활동과 화물 이동이 장기간 둔화되고 있는데도 세계 주요 소비 지역의 경유 재고는 지난 8월을 기준으로 심각하게 고갈되고 있다.

미국의 경유/난방유 재고는 8월을 기준으로 지난 10년 계절 평균보다 2,300만 배럴(-16%) 낮다.

유럽의 경유/난방유 재고는 10년 계절 평균 대비 3,500만 배럴(-8%) 낮은 수준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경유/난방유 재고량은 10년 평균보다 300만 배럴 이상(-31%)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유 재고의 부족 사태는 2023년 3월 이후 계속 확대되면서 각국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 6월만 해도 정제마진이 높아지면서 원유 선물가격의 하락을 부추긴 측면이 강했지만 7월부터는 원유가격과 정제마진이 모두 상승하면서 전체 석유제품 가격들이 급등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 동맹국이 발표한 추가 원유 생산량 감축과 전 세계 정제능력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압박도 분명해지고 있다.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면 글로벌 경유 시장에는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다. 

그 이유는 이들 국가의 중질 원유를 정제할 때 중간유분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즉 중동산 중질 원유를 정제해서 경유를 만드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데 이 가격이 올라가버리면 경유 제조원가는 더 상승하는 구조다. 

반면 유럽과 미국에는 충분한 양의 원유를 경유나 난방유, 등유로 전환할 수 있는 정제공장 설비가 부족하다. 

만약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다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하면 경유 소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중국의 경제도 현재의 위축에서 벗어나면 경유 사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