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로리의 기름 운송 과정에서 도유 사건이 발생해 주유소 경영자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기름 잔량을 매번 확인하는 과정에서 탱크로리 기사들을 믿는 주유소가 많으니 그 충격은 더 크다. 일부 개인의 일탈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주유소를 포함해 정유사와 탱크로리 기사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판매하기 위해선 석유제품의 탱크로리 수송은 필수다.
하지만 기름 절도 보도가 또다시 나와 주유소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7월 인천시에서 저유소 기름을 운반하는 탱크로리 기사들과 모의해 기름을 빼돌려 판 일당이 경찰에 대규모로 적발됐다.
지난 7월 22일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석유사업법 위반과 장물취득 혐의로 60대 A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탱크로리 기사 B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주유소 경영자 3명과 A씨가 불법 판매한 기름을 산 일반인 28명 등 31명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했다.
“기름 훔친 방식, 갈수록 지능화”
지난 2021년 10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인천시 서구에서 화물차 전용 주차장을 운영한 A씨.
그는 평소 고객으로 알고 지내던 유류 탱크로리 기사들과 휘발유와 경유 61만9,000ℓ(시가 6억원)를 빼돌렸다.
기사들로부터 매입한 기름을 다른 주유소나 일반 고객 등에게 불법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화물차 전용 주차장에 불법 유류 보관 창고 3개와 주유건 등 불법 주유 시설까지 설치했다.
또 해당 기사들은 주유소 경영자들이 매번 납품받는 기름의 정확한 양을 확인하지 않는 점을 노려 배관에 기름을 남겨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이 기름을 빼돌린 방식이다.
탱크로리 기사들은 A씨에게 기름 일부를 팔기 위해 유류량을 조절하는 소위 '똑딱 스위치'를 차량에 설치했다.
이 스위치를 이용하면 주문한 기름 물량을 전량 하화하더라도 일부를 배관에 남길 수 있었다.
인천경찰청의 관계자는 “주유소가 기름을 받을 때 전량이 왔다는 것만 확인하고 다소 방심한 점을 노렸다”며 “똑딱 스위치를 활용하면 하화 과정에서 밸브를 잠글 수 있다. 그렇게 배관에 기름을 남기고 주차장에서 기름을 빼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유소들은 점점 교묘해진 도유 방법에 혀를 내둘렀다.
인천시 미추홀구 A주유소 대표는 “나는 다소 번거롭더라도 탱크로리에 올라가 잔량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라며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스위치를 이용해 기름을 훔친 건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다. 사실상 눈 뜨고 코 베인 느낌까지 든다”고 하소연한다.
가격구분 | 당일 가격 | 전일 대비 | 전주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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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판매가격 | 1,614.27 | -1.03 | |
경유 판매가격 | 1,450.25 | -1.46 | |
등유 판매가격 | 1,329.02 | -0.65 |
가격구분 | 당일 가격 | 전일 대비 | 전주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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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 73.47 | 0.14 | 2.51 |
WTI | 70.91 | -0.28 | 3.60 |
브렌트유 | 73.65 | -0.05 | 3.04 |
국제 휘발유 | 79.25 | 1.79 | 3.66 |
국제 경유 | 83.48 | 1.29 | 2.27 |
국제 등유 | 83.86 | 1.06 | 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