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북도 면적에 비해 인구 감소 뚜렷해

■ 경쟁 심할수록 셀프 주유소 전환이 대세

■ “가짜석유 근절에 전북도회도 적극 협력할 것”

전라북도(이하 전북)는 면적이 넓은 곳입니다. 시군별 주유소 분포는 어떻게 됩니까?

“전북은 국내에서 가장 거대한 평야인 호남평야가 속한 곳입니다. 다만 광역시는 존재하지 않고 6개의 시와 8개의 군으로 나뉘어 있죠. 전북의 주유소 숫자는 올해 7월 기준으로 총 800개입니다. 그중 가장 주유소가 많이 운영되는 곳은 전주시예요. 현재 149개의 주유소가 있습니다, 이는 전북 인구 3분의 1이 전주시에 거주하고 있고 고속도로가 전주를 관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다음으로 주유소 운영이 활발한 곳은 익산시가 122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익산은 군산과 전주의 중간지점이고 충남과 밀접해 교통적인 영향으로 주유소가 늘었어요. 세 번째로는 군산시가 101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군산의 경우 새만금 간척사업과 전북에서 유일하게 공항과 항만 무역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화물차를 타깃으로 하는 주유소가 존재해요. 그 외에도 김제시나 정읍시도 각각 74개, 66개로 적지 않은 수를 보유한 편입니다.”

전북 인구가 감소하면서 주유소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문제입니까?

“전북도 인구 감소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군 단위로 가면 더욱 인구 유출이 뚜렷해지죠. 따라서 인구수에 비례해 주유소의 숫자가 적기 때문에 주변 도시에서 주유하고 가는 고객이 늘고 있습니다. 가장 적은 장수군은 영업 주유소가 11개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그나마 가까운 남원시나 무주군으로 고객이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순창군과 진안군 역시 각각 18개와 21개로 다른 군보다 10개 이상 적은 주유소를 갖고 있죠. 주유소가 적은 지역들을 보면 주로 산 근처나 평야 등이 있어 도심 인프라가 다소 미흡하다는 공통점이 있

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차량 역시 운행량이 감소했어요. 앞으로도 인구 유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주유소의 폐업 문제가 더 본격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전북도청들과 협의해 전북 지역의 주유소 감소에 따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해요.”

“전북 셀프 주유소 비중 점차 높아져”

전북에서 셀프 주유소가 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현재 전북 800개의 주유소 중 셀프 주유소는 369개입니다. 비율로 따지면 46%이죠. 아직 절반에 못 미치지만 점점 그 수를 늘려가는 추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문제가 대표적이죠. 특히 전북에서 가장 주유소가 많고 큰 도시인 전주는 149개 중 115개가 셀프 주유소입니다. 익산과 군산도 53개가 셀프이니 전북 3대 도시가 셀프 전환이 가장 활발하다고 할 수 있어요. 전주의 경우 대형 대리점 주유소들이 공격적인 점두가격을 내걸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심해졌고 그만큼 인건비를 줄이고 가격을 낮추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셀프 전환이 필수처럼 바뀐 것이죠. 다만 아직 군에 속하는 지역들의 셀프 주유소 수는 평이한 수준입니다. 고객들의 연령대가 높고 풀서비스를 선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에요. 도시와 농촌 지역 주유소가 서로 셀프 전환에서 속도 차이가 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수도권과 달리 전북 주유소는 거의 매일 오픈을 하고 있어요. 셀프 주유소는 직원 수가 적기 때문에 경영자가 대부분 주유소에 상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때문에 체력적 고충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셀프 전환이 꼭 정답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