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경제 전문 매체들이 새해 트렌드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2022년에 주목해야 할 트렌드 중에는 셀프 기프팅, 건강, 라이크 커머스와 같은 키워드들이 눈에 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와 심리 성향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대변하는 단어들이다. 

새로운 해를 맞이해 경영 방향을 바꾸고 싶다면 2022년 소비와 마케팅 트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비와 마케팅 트렌드라는 것은 어떤 한 영역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주유소업계 역시 이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 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언택트’ 열풍이 불자 정유사들도 앞다퉈 자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SK이노베이션의 머핀(muffin)과 GS칼텍스의 에너지플러스(energy plus)가 대표적이다. 

2022년 트렌드를 살펴보고 주유소 운영에 적극 활용해 보자. 트렌드를 파악하다 보면 고객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영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고객의 취향은 소비로 이어진다

무조건 낮은 가격을 찾는 트렌드는 지났다. 이제는 내 취미, 취향에 맞고 위안을 주는 것에 소비를 하는 ‘셀프 기프팅(Self Gifting)’의 시대가 왔다. 

셀프 기프팅이라는 단어가 암시하듯이 이 트렌드에는 보상 소비 심리가 깔려있다. 생활 전반에 제약 사항이 많은 요즘 사람들은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적극적인 소비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일례로 지난 2021년 12월 17일, 압구정동에 있는 명품 전문 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1%가 늘어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유소로 상황을 대입해 보면 주유소 입지에 따라 고급 휘발유를 권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현대오일뱅크에서 출시한 높은 옥탄가의 고급 휘발유, ‘울트라 카젠’도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서 발맞춰 상품을 구성한 예다. 다른 정유사들도 고급 휘발유를 이미 판매하고 있는 만큼 선택지는 더욱 다양하게 넓어질 수 있다.

꼭 고급 휘발유가 아니어도 캠핑을 자주 떠나는 고객들에게는 등유 소비를 더 권하거나 엔진오일, 타이어와 같은 고객 취향이 반영된 품목으로 판매를 확장할 수 있다. 

건강에 더욱 신경 쓰는 소비자들

2022년의 소비자들은 더욱 건강에 신경을 쓸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건강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있겠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새로운 트렌드 속에서는 불안과 고통을 참아가며 건강 관리에 애를 쓰던 지난 날들과는 달리 이왕하는 건강 관리를 즐거운 마음으로 하겠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항균 기능이 추가된 내부 세차도 뜨는 상품이다. 외부에서 소독과 방역에 대해 늘 긴장하고 잘 관리하던 사람이라도 자동차 내부는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서울시에 위치한 A 주유소 대표는 항균 스팀 내부 세차를 시작하고 그 효과를 실감했다. 스팀세차는 그 자체만으로도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항균 기능이 추가되자 근처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고객들 중 유아 자녀를 둔 부모 고객들이 열광했다. A 주유소 대표는 “기존 스팀세차보다 2만원 가량 더 비싼 요금인데도 고객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좋아요’가 보증을 해주는 시대

타인이 누른 SNS의 ‘좋아요’가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른바 ‘라이크 커머스’다. 이전에도 바이럴 마케팅이나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2022년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라이크 커머스는 SNS 상 소비자의 ‘좋아요(Like)’ 반응과 같은 실제 평가나 선호도에 기반해 이뤄지는 새로운 온라인 유통환경을 말한다. 예를 들면 연예인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인플루언서가 쓰면서 추천한 전기오븐을 보고 같은 전기오븐을 구매하는 식이다.

다양한 SNS를 활용하는 것이 어렵다면 블로그 관리나 검색엔진이 제공하는 소비자 구매 리뷰에 관심을 가져보자. 많은 구독자를 거느린 인플루언서가 아니어도 여러 번 주유한 고객이 남긴 ‘좋아요’ 혹은 짤막한 리뷰는 신규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기에 좋다. 

이벤트를 통해 리뷰를 남기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고객이 사용하고 있는 SNS나 주유소에서 운영하는 SNS에 글을 남기면 소정의 상품을 증정하는 것이다. 이벤트 안내를 하면서 고객과 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