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들이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을 반영해 주유소 공급가격을 잇달아 인하하고 있다.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원유 및 싱가포르 제품가격의 영향으로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 또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
지난 7월 1~2주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 휘발유가격은 배럴당 143.8달러, 경유가격은 176.8달러를 기록했다. 이어서 7월 2~3주에는 휘발유 139.7달러, 경유 173.7달러로 7월 1~2주에 비해 각각 4.1달러, 3.0달러 하락했다. 또 환율 역시 7월 1주에는 달러당 1,056.56원에서 7월 3주 1,019.78원으로 하락해 국내가격의 하락세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의 7월 4주 ℓ당 세전 판매가격은 휘발유 921.06원, 경유 1,116.15원으로 지난 7월 3주 휘발유 986.64원, 경유 1,180.97원에 비해 휘발유는 65.6원, 경유는 64.8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석유협회는 “향후 국내 석유제품가격의 예측은 어려우나, 현재 국제유가 및 환율 수준이 지속된다면 8월 초에도 ℓ당 약 40~50원 정도 추가 인하요인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유사들이 공급가격을 인하하자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자 판매가격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휘발유와 경유의 주유소 판매가격은 지난 7월 17일 사상 최고치인 ℓ당 1,950.02원과 1,947.75원을 기록했고 7월 30일 1,896.66원, 1892.60원을 기록해 휘발유 53.36원과 경유 55.15원 하락했다. 한편 8월 1주의 휘발유와 경유의 판매가격은 5월 4주 이후 9주 만에 1,800원대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 차은희 기자 eh017@oilandga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