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철 괴정주유소 소장은 2015년부터 주유소 경영을 시작했다. 놀라운 점은 128평에서 내·외부 세차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세차기를 포기하고 자동차 주차 공간만 확보해 고압건과 천장 노즐, 직원들의 손으로 직접 세제를 도포하는 방식으로 차량의 내·왜부를 깨끗하게 닦아준다. 입소문이 자자한 이유다.

괴정주유소의 부지는 423㎡(약 128평) 정도로 부지가 좁은 편이다. 그래서 문형식 자동세차기를 넣으면 고객들의 세차 동선이 복잡해질 뿐 아니라 내부 세차도 제공할 수 없다. 정 소장은 과감하게 자동세차기를 포기하고 외부 세차를 직접 손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거기에 꼼꼼한 내부 세차까지 도입해 고객들의 세차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고압 노즐 설치로 노동 강도 줄여가장 먼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무실 바로 옆 부지를 이용해 두 개의 세차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총 6명의 직원 중 5명을 세차원으로 고용했다. 이중 세차원 한 명은 차량의 광택이나 손상된 도장면을 복구해 주는 디테일링 세차를 맡고 있다. 즉 나머지 세차원 4명이 2인 1조로 나뉘어 세차 차량을 한번에 두 대씩 수용해 외부와 내부 세차를 모두 소화한다.

세차원들이 내부와 외부 세차를 모두 진행하다 보니 노동 강도가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 소장은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세차장 천장에 별도의 고압 노즐을 설치했다.

직원들이 고압수로 차의 먼지를 닦아내고 세차원들이 세제 도포를 마치면 세척 과정에서 고압 노즐이 고압수를 분사해 거품을 씻어내는 방식이다.

정 소장은 “부지가 좁아서 자동세차기를 들여놓으면 디테일한 내부 세차를 전혀 제공할 수가 없다. 그래서 차량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직원들이 직접 손세차를 제공하고 있다”며 “자동세차보다 디테일하고 흠집도 덜 나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으로 직접 하는 외부 세차, 흠집 거의 없어

외부 세차의 경우 두 명의 직원이 고압건으로 차량의 타이어 휠의 먼지부터 깨끗하게 씻어낸다. 그리고 차량의 하부부터 차량 전체에 부착된 오염물질을 닦아내는 방식이다. 그 이후 한 명은 세제가 묻은 밀대로 차량의 지붕부터 유리, 문짝에 구석구석 비누칠을 한다. 또 다른 한 명은 스펀지에 버블을 묻혀 전체적으로 차량에 거품을 도포한다. 세제 도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물을 사용한 세척 과정을 거친다. 두 명이 각각 앞과 뒤를 맡아 고압건으로 세제를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천장에 설치해 둔 고압수 노즐이 차량의 세척을 함께 돕는다,

마지막으로 외부 세차가 모두 끝나고 나면 물기 제거가 이뤄진다. 차량 전체를 물기 제거 수건과 함께 에어건으로 불어 물기를 완벽하게 말리는 게 핵심이다. 정 소장은 “자동세차는 고객의 니즈에 상관없이 늘 똑같은 세차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반면 손세차의 경우 고객들이 일일이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바로 직원들이 수용할 수 있다”며 “차량 상태에 따라 직원들이 파손 위험이 있는 부분을 미리 파악해 부드럽게 거품을 칠하기 때문에 세차 사고도 현저히 적다. 그래서 고급 승용차 고객들도 많이 찾아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내부 세차, 먼지와 세균 완전 박멸

외부 세차를 하기 전에 괴정주유소는 내부 세차부터 진행한다. 외부 세차장과 내부 세차장이 분리돼 있지 않아 외부 세차를 먼저 진행하면 바닥 잔여 물기로 인해 차량 내부의 짐들이 젖기 때문이다. 내부 세차를 시작하면 직원 2명이 차량 전체의 문을 열어 둔다. 그리고 걸레로 각각 차량의 앞과 뒤를 맡아 문짝부터 닦는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세차원 한 명이 청소기로 먼지들을 모두 빨아들인다. 이때 운전자가 보기 힘든 좌석 바로 밑이나 차량 페달 아래 등을 꼼꼼히 청소하는 게 포인트다.

1차적으로 커다란 이물질을 제거하고 나면 에어건을 이용해 대시보드나 에어컨 틈, 시트 틈새 먼지를 깔끔하게 제거한다. 이후 걸레를 이용해 밖으로 빠져나온 먼지들을 닦는다.

차량의 완벽한 냄새 제거나 살균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연막 향균 서비스도 도입했다. 차량 내에 향균이 되는 연막탄을 넣어 놓고 5분간 닫아 두면 차량 내에 남아 있던 세균이나 악취가 깔끔하게 없어져 선호하는 고객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정 소장은 “결국 고객이 탑승했을 때 가장 기분 좋은 건 내부 세차다. 만원이라는 저렴한 세차요금이지만 세차 품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트렁크 청소에는 추가 요금이 붙지만 세차원들이 임의로 에어건을 이용해 요금을 받지 않고 청소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괴정주유소의 세차요금은 주유 금액과 상관없이 손세차와 내부 세차를 합쳐 승용차와 대형 카니발 만원, 소형 RV 1만5,000원, 대형 RV 2만원이다.